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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식당 노동자:
학교의 꼴사나운 ‘갑’질에 맞서 일어서다

이화여대 식당 노동자 13명이 지난해 11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대분회에 가입했다. 얼마 전 식당 노동자와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노조에 갓 가입한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식당 노동자들은 학교에 직고용된 직원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직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차별받았다.

식당 노동자들은 몇 년 전 직원노조(한국노총 소속)에 가입하려 했는데 거절당했다. ‘직종이 다르다’는 게 이유였다. 그래서 서경지부 이대분회에 가입한 것이다. 그러자 학교 당국과 직원노조는 ‘왜 직원노조에 가입하지 않느냐’며 기억상실 증세를 보였다.

학교 당국은 식당 노동자들의 처우는 다른 직원만큼 올리지 못하겠다면서도 정년은 똑같이 59세라며 퇴직 협박을 해댔다. 마치 ‘갑’질을 하려고 태어난 것처럼 정말 제멋대로다.

식당 노동자들은 학교 당국이 강요한 끔찍한 노동 강도와 열악한 노동 환경을 견뎌 왔다.

하루 수천 명이 이용하는 학내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겨우 스무 명이다. 그중 3분의 1 이상이 일용직이다.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같이 일할 직원을 채용하라고 하자, 학교는 오히려 일용직 비중을 더 늘릴 예정이라 답했다.

식당 노동자들은 15년을 일하나 3년을 일하나 월급이 똑같다.

임금 착복

이게 다가 아니었다. 식당 노동자들은 노조에 가입한 후에 학교가 그동안 연장근무 수당을 법에서 정한 것보다 훨씬 적게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교 당국이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복한 것이다. 8천억 원이나 쌓아 놓은 적립금은 총장이 한 말과 달리 “너무 깨끗하고, 알뜰”하게 모은 게 아니다. 더럽고 치사하게 모은 것이다.

노동자들을 감독하는 현장 매니저는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어머니뻘 되는 노동자들에게 반말은 기본이요, 폭언과 모욕은 옵션이었다. 노동자들은 시정을 요구했지만 학교는 “업무를 정말 잘한다”며 되레 ‘대통령’의 기를 살려 줬다.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자 이제 ‘대통령’은 노동자들에게 존댓말을 하기 시작했다. 정말 통쾌하다.

10여 년간 학교 식당에서 근무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얼굴 붉히지 않으려 했어요. 근데 이젠 ‘이래서 사람들이 깃발 들고 나가는구나’ 싶어요.”

이제 학교 총무처는 어쩔 수 없이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온다. 그러나 교섭은 아니라고 발뺌한다. 뻔뻔한 총무처 처장이 식당에서 먹는 쌀이 아깝다. 학교는 당장 교섭에 성실히 나서야 한다.

노동자연대학생그룹 이대모임은 식당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