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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마르크스주의
우리에게는 세계를 변화시킬 지도자들의 정당이 필요하다

21세기 마르크스주의

우리에게는 세계를 변화시킬 지도자들의 정당이 필요하다

콜린 바커

지난 호에서 우리는 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래로부터의 대중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운동의 힘은 압도 다수의 대중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운동은 우리 지배자들에 대한 거대한 도전 속에서 엄청난 에너지와 창조성을 발휘한다.

자본주의 타도에는 아래로부터의 광범한 대중 운동이 필요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 대중이 자기 혁신 활동에 나설 것이며 경제적·정치적·문화적 권력을 얻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그런 운동은 아래로부터 독립적인 민주적 조직을 만들어 새 사회 건설에 필요한 주요 토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그런 운동은 본질상 복합적이며 모순적이다. 거대한 운동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삶은 얼마나 단순할까!

현실의 운동은 온갖 상충하는 경향들로 가득하다. 더 전투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온건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단결로 이끄는 주장과 분열로 이끄는 주장이 충돌한다. 새로운 형태의 투쟁이 떠오르는 바로 그 때, 어떤 사람들은 낡은 사고 방식과 행동 방식을 고수하려 한다.

바로 그 때문에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스스로 정당을 건설해 운동 내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 만약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경향이나 정당들이 득세할 것이고, 그래서 운동을 저지하거나 패배로 이끌고 말 것이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정당이어야 할까? 과제가 형태를 결정한다. 정당들은 대부분 의회를 통해 사회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런 정당들은 당원을 불평등한 두 부류로, 즉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과 평당원으로 분리한다. 의원들이 정치를 하고, 평당원들은 그들을 당선시키기 위한 활동을 한다.

이런 정당들은 기껏해야 노동계급을 대행해서 상황을 조금 더 호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정당들은 상명하달식 정치관을 갖고 있다. 그 정당들은 위계적이며 비민주적이다. 노동당이 전형적이다. 지도부가 전당대회의 결의를 무시하기 일쑤다.

사회주의자들은 조직 노동자들의 아래로부터 운동만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인식은 사뭇 다른 종류의 정당을 요구한다. 이런 당의 임무는 운동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해 그[운동] 자체의 권력을 쟁취할 수 있도록 고무하는 것이다.

혁명적 사회주의는 ‘정치’ 개념도 다르다. 사회주의자들의 임무는 운동과 투쟁에 적극 개입해, 언제나 노동계급의 힘과 의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애쓴다.

사회주의자들의 목표는 노동조합이나 반전·반파시즘·기타 운동 진영의 최고 투사들을 전부 규합해 공동의 사회주의 조직으로 꾸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간에―정말로 혁명적인 상황을 제외하면―사회주의 조직은 운동과 투쟁에 적극 가담하는 사람들 가운데 소수만을 끌어당긴다.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사회의 사회주의적 변혁이라는 전망이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자의 활동은 일정 수준의 헌신을 요구하는데, 사회주의 조직 활동에 참가하는 사람이 소수인 것은 이런 헌신성 때문이다. 사회주의적 활동에는 [사회주의] 투사의 단련과 자기 결단 과정이 수반된다.

그런 헌신은 자본주의가 이 세계의 모든 인간 문제들의 근원이며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사회 형태라는 공유된 인식의 일부로서만 이해할 수 있다.

사회주의적 활동은 두 가지 활동, 즉 “선전”과 “선동”의 혼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선전은 원래 온갖 종류의 사회·정치 쟁점을 사회주의 정치[정치사상]로써 설명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그것은 꽤나 복잡한 사상을 알리고 이를 통해 사람들을 공통의 사회주의적 비전으로 끌어당기는 것이다.

사회주의자들에게 “이론” 문제가 매우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운동은 대부분 임금과 노동조건, 전쟁, 인종차별, 환경, 동성애자 권리 등등 “단일 쟁점”에 집중한다. 그런 운동들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증상)를 다룬다. 사회주의자들은 이런 쟁점들과 그런 문제들의 원인인 자본주의 체제의 상호 연관성을 입증해야 한다.

둘째, 노동자 운동과 기타 운동의 역사는 승리나 패배에 관한 중요한 교훈들로 가득하다.

인종차별이나 제국주의가 노동계급 조직에 해롭다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아는가? 현장조합원들이 노조 관료에게서 독립적으로 조직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아는가?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최선의 방법이 공동전선 건설임을 우리가 어떻게 아는가? 간단히 대답하면, 우리는 과거 운동의 경험에서 그런 사실을 배운 것이다.

그런 교훈을 잊어버리면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기 쉽다. 사회주의 조직의 한 가지 임무는 노동계급 투쟁의 “기억 창고”가 되는 것이다.

기억 창고

그러나 선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보통의 노동자들이 스스로 효과적으로 조직하고 운동을 건설하고 실제로 승리를 거두는 실천 경험이다.

일상 투쟁에서는 즉각적이고도 전술적인 문제들이 제기된다. 투쟁은, 그것이 파업이든 반파시즘 전단 배포 행위든 반전 시위 동원이든, 모두 조직하기를 수반한다. “선동”은 이 모든 것임과 동시에 그 이상이다.

사회주의자들은 운동의 안팎에서 선전과 선동을 통해 적극 개입한다. 이 일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사회주의자들 사이에서 매우 민주적인 논쟁이 이루어져야 한다.

계급투쟁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전개된다. 실제의 운동은 상승과 하강을 거듭한다. 운동의 전진 방안을 둘러싸고 논쟁과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투쟁이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분명치 않은 경우가 흔하다.

성공을 원하는 사회주의자들은 상황 변화를 끊임없이 평가하고 최선의 조직 방안과 행동 방식을 고안해 내야 한다. 그러려면 각자의 견해와 경험을 교환하는 민주적 논쟁과 공동의 결의가 필수적이다.

“통상의” 정당들에서 전략과 전술에 관한 결정은 소수 지도자들의 몫이다. 사회주의 조직은 토론과 결정 과정에 당원 전체를 참여시켜야 한다.

사회주의 조직은 “지도자들”과 [수동적] “평당원”으로 분리되지 않는다. 사회주의 조직은 반전 그룹, 직장, 노조 지부 등 각자 처한 조건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끊임없는 민주적 논쟁은 실천적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지도와 조정도 필요하다. 다음 호에서는 이 문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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