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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또다시 투쟁에 나선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들

서울시립대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들이 70세 정년연장과 직접고용, 인력 확충, 현장소장 교체 등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5월 28일 총회 이후 모든 조합원들이 빨간 투쟁 조끼를 입고 근무를 시작했다.

시립대 청소노동자들은 끈질긴 투쟁과 많은 학생들의 연대에 힘입어 폭언과 해고 위협 등을 일삼던 관리자를 쫓아내고 직접고용을 쟁취한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동시에 정년을 65세로 줄여 버린 것이다. 이대로라면 노동자들의 약 40퍼센트인 24명이 2015년에는 학교를 떠나야 한다.

학교를 떠나면 당장 먹고 살기도 막막해질 고령의 노동자들에게 65세 ‘정년 퇴직’은 너무나도 가혹하다.

5월 30일 시립대 청소·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정년연장과 직접고용,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학내 선전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오동환

그래서 청소노동자들은 6월 3일에 ‘정시 출퇴근 투쟁’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어마어마한 업무량 때문에 정해진 출근시간인 7시보다 한두 시간 일찍 일을 시작하고 퇴근도 늦춰야 했다. 이 때문에 정시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것 자체가 ‘투쟁’이 되는 황당한 상황인 것이다.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실태는 더욱 심각하다. 현재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겨우 17명인데 44개의 건물을 관리한다. 그것도 모자라 용역업체는 이제 여름이니 에어컨 필터도 청소하라고 지시했다. 시설 보수에 필요한 자재도 지급이 안 돼 그냥 방치된 곳도 있다.

JS씨밀레(용역업체)의 현장소장은 이런 실태에 대해서 무관심하기만 하다. 한 노동자의 말에 따르면 한번은 기계 경보가 울려서 보고했더니, 고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경보기를 꺼버렸다고 한다. 이러다가 주요 시설이 고장이라도 나면 어떻게 될지 아찔하다.

JS씨밀레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심지어 부당 노동 행위를 벌이며 탄압하기도 했다. 용역 계약이 끝나는 7월 말까지 어떻게든 버티기만 하겠다는 심보다.

그래서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학교가 즉각 직접고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학교 당국은 “서울시 정책에 따르는 것일 뿐”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심지어 노동자들이 직접 손으로 쓴 현수막을 게시한 지 20분 만에 무단 철거해 버리고,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퇴거 명령을 내리고, 노동조합 활동을 문제 삼으며 임금 삭감 협박 등 탄압을 일삼고 있다.

6월 4일 청소·시설관리 노동자들의 투쟁 현수막을 무단 철거한 것에 항의하며 총무실을 방문한 노동자와 학생 들 ⓒ오동환

서울시 관련 부서와 면담을 했지만 서울시도 “사업장 마다 단체협상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한편으로는 서울시 핑계만 대며 회피하던 학교 당국한테 변명거리가 사라진 것이기도 하다.

학교의 청결과 안전을 책임지는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더욱 안정되고, 적정한 업무량으로 일하는 것은 학생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학교 당국이 노동자들의 현수막을 무단으로 철거하는 행태가 용인된다면 학생들의 민주적 권리도 침해될 수 있다.

노동자들은 거의 매일 학내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단 사흘 만에 학생 1천2백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비정규직 차별과 설움이 이 사회에서 완전히 없어지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은 서울시립대 노동자들의 투쟁에 아낌없는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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