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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진보라면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에 반대해야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바라는 사람들, 스스로 진보 또는 개혁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이번 통합진보당과 이석기 의원에 대한 공안탄압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답답해서 이 글을 써 봅니다.

인간의 역사는 차별받고 억압받는 현실에 반대하면서 진보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근대 유럽에서는 유태인이 기독교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차별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노예제는 없어졌지만 흑인은 여전히 차별받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여겨져 투표권조차 부여받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에서는 성소수자가 다수의 성적 취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이주노동자와 그 자녀들이 출신국가가 다르다고 해서 차별받고 있습니다.

진정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주의를 위한다면 이들이 겪는 차별과 억압에 반대해야 했고 반대해야 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역사가 진보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진보진영이 차별과 억압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역사의 진보를 이끌지 못한다면 진보진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의 여론에 휘둘리거나 통합진보당 지도부의 오류를 핑계로 억압과 차별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진보진영이 설 수 있을까요? 진보는 진보다워야 진보적인 영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별과 억압의 대상에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통합진보당 지도부에 정치적 오류가 있다고 해도, 진보진영이 이들에 대한 억압에 반대하지 않을 이유는 전혀 되지 않습니다. 차별받고 억압받는 대상이 논리적이고 도덕적이어서 차별과 억압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후진적인 사상을 가졌다고 해도 차별과 억압받는 현실이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이 사회에서 진정 총칼을 쥔 사람은 이석기 의원이나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아닙니다. 그들의 사상이 뭔가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사회를 파괴한다는 것은 완전히 몽상입니다. 따라서 박근혜와 이석기가 적대적으로 공존해 왔다는 것도 완전히 황당한 주장입니다.

심지어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대선토론 때 독재자의 정치적 후계자 박근혜에게 한 방 날렸습니다. 또 통합진보당 소속 활동가들은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조직하거나 농민운동을 하는 등 진보적인 활동에 열성적입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에서 후진적인 집단이 아닙니다.

훌륭한 담론도 비도덕적인 한국의 우익이 총칼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는 무력화됩니다. 현대그룹이 불법파견으로 판결을 받아도 감옥에 가지 않고, 쌍용차그룹이 분식회계 의혹을 받아도 제대로 된 국정조사도 실시되지 않습니다. 광주 학살을 저지른 원흉 전두환은 여전히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누가 이 사회를 파괴하고 피폐하게 만드는지 똑똑히 보십시오. 진보진영은 언제나 차별과 억압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동지가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