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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 이양’ 후에도 저항은 계속된다

‘주권 이양’ 후에도 저항은 계속된다

6월 30일 사기극에 항의하자

5월 27일 미군이 사드르와의 전투를 포기하고 남부 시아파 성지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것은 팔루자에 이어서 이라크 저항세력이 얻은 두번째 중요한 승리다.

현재 팔루자에는 미군이 접근할 수 없다. 원래 이 곳을 순찰하기로 한 이라크 치안군은 무자헤딘에게 통제권을 완전히 넘겼다. 남부 도시인 나자프와 카발라와 쿠트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이 지역에 새로 배치된 1백 명의 이라크 치안군이 이미 마흐드 군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이들 저항세력 때문에 1천5백 명의 외국인 민간업체 직원들이 이라크를 떠났고, 다국적 졸부들은 짐을 챙겨서 요르단의 암만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미국이 이라크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물론 아직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지 W 부시는 5월 25일 군사학교에서 한 연설에서 이라크 저항세력을 “민주주의와 번영을 두려워하는” ‘테러리스트’이자 ‘외부 침입자’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저항세력은 소수의 테러 세력이 아니다. 최근에는 전쟁을 묵묵히 지지해 온 언론들조차 이 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파이낸셜 타임스〉의 이라크 특파원은 팔루자 저항세력에 대한 장문의 기사를 기고했다. 그는 저항세력들을 만나본 뒤 “반점령 저항이 소수의 바트당 지지자들과 외국에서 온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라는 신화가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현실

또 다른 찬전 신문인 〈워싱턴 포스트〉도 6월 3일치 기사에서 남부의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사드르는 부시의 말처럼 “건달”이 아니라, 대중의 광범한 지지를 받는 조직의 지도자임을 인정했다. 기자가 인터뷰한 이라크의 한 사회학자는 마흐드군의 주된 기반이 “시아파 젊은이들, 특히 사드르 시에 거주하는 3백만 명에 달하는 가난한 농촌 이주 노동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사드르에 대한 지지는 시아파라는 범위를 넘어섰다. 최근 미군정청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라크인 중 68퍼센트가 사드르를 지지한다. 그의 지지율은 신임 이라크 대통령보다 훨씬 높다. 그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시스타니에 이어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수니파 팔루자로부터 시아파 남부 도시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종파를 떠나 저항세력들이 대중에게 뿌리내리고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급진 잡지인 《하퍼스 매거진》 6월호에 발표된 패트릭 그레이엄의 글은 이 점을 더 상세히 보여 준다.

그레이엄은 평범한 기술자인 모하메드와 아부 알리가 미군이 18명의 팔루자인들을 학살한 울분을 풀기 위해 우발적인 공격을 시작해서 어떻게 점점 저항을 조직적으로 펼치게 됐는가를 기록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소수의 개인들이었지만, 점차 다른 개인들과 연대해 조직을 결성했다. 나중에 그들은 다른 지역의 조직과 연합해서 미군 기지에 직접 공격을 벌이고, 4월에는 팔루자에 진입한 미군을 격퇴시키는 과정에서 더욱 조직을 강화했다.

미국으로서는 엄청난 악몽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원래 해외 망명객을 중심으로 각 종파 지도자들 가운데 일부를 매수하고 서로 경쟁시키면 이라크인들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지금 몽상이었음이 증명됐다.

유엔 특사 브라히미는 꼭두각시 정부가 저항세력의 일부나마 흡수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새 정부는 미국과 완전히 의견이 일치한다. 이 정부는 무장 세력 해산 조치를 내렸다. 이 조치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친미 정당들이 운영하는 민병대들이 아니다. 사드르의 마흐드군처럼 조직된 반점령 민병대이다. 따라서 주권 이양은 저항의 일단락을 뜻하지 않는다. 실제로 임시정부가 선포된 일주일 간 바드다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패트릭 그레이엄이 인터뷰한 아부 알리는 자신이 독재에 저항하는 정의로운 투사라고 느끼고 있었다. 이런 감정은 베트남에 대한 역사적인 연대감과 연결돼 있다. “우리는 베트남의 투쟁을 기억합니다. … 우리는 미국 제국의 몰락을 기대합니다. 그들이 세상의 정의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죠.”

이 말을 실현하고 있는 것은 임시정부의 부패한 정치인들이 아니라 평범한 이라크 저항세력이다. 국제 반전운동은 기만적 주권 이양에 반대하고 이라크인의 저항에 아낌없는 지지와 연대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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