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업 정서는 교과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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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업 정서는 교과서 문제?
미국의 액션추어라는 그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이 반기업 정서가 가장 높은 나라 1위로 선정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 회장은 이런 반기업 정서를 갖게 된 핵심 요인으로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지목했다. 그는 ꡒ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 교과서가 기업이윤을 대다수 국민에게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해 청소년들의 반기업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ꡓ며 우려했다.
하지만 교육에서조차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진정한 문제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상위 10퍼센트와 하위 10퍼센트의 과외, 학원비 등 사교육비 지출격차는 8배이다.
최근 한국은행에서 사교육 시장이 5년 만에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3개월 동안 학원이 59곳이나 증가했고, 수강생도 10퍼센트 정도 늘었다(〈경향신문〉 5월 5일치).
실제 수강생과 학원 수가 줄어든 곳은,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가난한 동네다.
어디 이뿐인가. 서울대 신입생 부모의 직업분포(통계청 교육부문 자료)를 보면 사회적 불평등이 대물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체 경영인, 최고위 공무원,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을 부모로 둔 신입생이 전체 52.8퍼센트를 차지했고, 노동자, 농민 등을 부모로 둔 신입생은 18.7퍼센트밖에 안 됐다.
이 지경인데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반기업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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