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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청소노동자들:
서울시는 제대로 된 직접고용에 나서라

올해 초 시작한 시립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이 2학기로 이어지고 있다. 뜨거운 땡볕 아래서 노동자들은 매주 본관 앞 중식 집회와 시의회 1인 시위를 하며 자신들의 처지와 서울시 비정규직 대책의 허점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시립대 청소노동자들은 올해 3월 ‘서울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직접고용이 됐다. 그러나 노동조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학교 당국은 단체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했고, 그나마 어렵사리 맺은 교섭도 서울시가 고용한 노무사가 하루아침에 뒤집어 버렸다.

또, 노동조합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방해하고 노동조합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를 침해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노동자들은 ‘준공무직’이라는 이름을 달게 되면서 정년이 기존보다 줄어 65세로 제한됐다. 내년 말이 되면 당장 65세 이상인 청소노동자 23명이 해고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오랜 비정규직 투쟁과 여론의 지지 때문에 박원순 시장도 ‘서울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오히려 이 정책이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더 심각하게 위협하게 된 것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여러 정당, 시민사회단체, 노동자·학생 단체 들이 모여 ‘서울시립대 청소노동자의 노조탄압 반대! 고용보장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8월 14일 학교 본관 안으로 들어가 집회를 열어 기세등등한 출범을 알렸다.

참가한 단체들은 힘들게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일이 어떻게 국공립대학인 서울시립대에서 벌어질 수 있냐며 학교 당국과, 이를 묵인·방조하는 서울시를 규탄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교 당국과 서울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회피하거나, 해결해주겠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반년 넘게 시간을 끌고 있다. 결국 참다 못한 노동자들은 9월 10일 경고 파업을 결의했고, 개강 직후부터 학생들에게 파업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투쟁은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용돈 수준의 연금(평균 13만원 정도)을 받고 살아가야 하는 나이 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다. 또한 노동조합이 지적하듯 박원순 시장이 말하는 ‘노동의 상식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