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랍혁명 파괴용 최루탄 수출을 중단하라!
〈노동자 연대〉 구독
바레인 왕정이 시위대를 살해하는 데 사용하는 최루탄을 한국에서 대거 수입하려는 것으로 드러나 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해군 제5함대 주둔지인 바레인에서는 가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바레인 왕정은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군대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학살할 정도로 잔혹하다.
최루탄은 그런 바레인 왕정이 가장 애호하는 시위 진압 도구다. 왕정은 최루탄을 시위대 머리를 조준해 발사하고, 거리뿐 아니라 집이나 교회 등 밀폐된 공간에도 발사한다.
이처럼 악랄하게 최루탄을 사용한 결과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수십 명이 최루탄이 몸에 박히거나 그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시위대 사망 원인 1위가 최루탄이라는 통계도 있다. 1987년 이한열 열사와 같은 사망자가 2년 넘게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바레인 왕정의 뒤를 봐주는 미국마저 2012년 5월 바레인에 최루탄 수출을 금지했다.
인권단체 ‘바레인 워치’는 2011년 이후 바레인에서 사용된 최루탄 중 한국산(대광화공 생산, CNO테크 수출)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15세 소년이 얼굴에 맞아 죽음에 이른 최루탄 역시 한국산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0월 16일에는 전체 인구(약 1백20만 명)보다도 많은 최루탄 1백60만 개를 수입하려는 바레인 왕정의 계약 문건이 폭로됐다. ‘바레인 워치’는 한국 정부가 최루탄 수출을 금지하도록 해달라고 국제 사회에 요청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최루탄 수출 허가를 관장하는 방위사업청 등에 공문을 보내 수출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츠퍼스트’ 역시 “미국 정부는 한국과 바레인 정부의 최루탄 거래에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한국산 최루탄은 6월 터키에서 게지 공원 시위 진압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민주노총 등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해당 업체들은 웹사이트에서 최루탄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시위대 사진을 올려놓고 “시위대를 진압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고 광고하거나, “2011년 방위사업청 방산물자 수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사실을 자랑하고 있다.
아랍 혁명을 짓밟는 데 사용될 이런 최루탄 생산·수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