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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집시’)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

[그리스에서] 로마인(‘집시’) 가정에서 발견된 한 금발의 소녀 사진이 유럽 언론을 도배했다. 언론은 그 로마인들이 소녀를 학대했다고 주장한다.

이 소녀가 어떻게 로마인 가족과 함께 있게 됐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그러나 로마인들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려 대중적 공포를 부추기는 짓은 역사적으로 뿌리가 깊다.

이런 유언비어는 백인, 특히 백인 아이와 여성 들이 소수 인종한테 ‘당한다’는 식으로 공포감을 부추긴다.

이런 유언비어는 시대와 나라마다 그 대상이 바뀌었다.

미국에서는 주로 흑인 노예가 위험한 존재로 여겨졌다. 20세기 전반 유럽에서는 유대인이 비슷한 유언비어에 시달렸다. 오늘날 서방에서는 무슬림을 ‘문명을 위협하는 자들’로 치부하는 일이 반복된다.

유럽에서는 로마인이 위협적이라며 곳곳에서 이들을 단속한다. 이런 식의 유언비어는 로마인을 걸인·무법자인 것처럼 묘사한다. 이런 편견을 부추겨 그들을 추방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빈민촌

저들은 대도시 주변 빈민촌에 사는 로마인들이 ‘범죄 쓰나미’를 일으킨다고도 말한다.

유럽 전역에서 로마인은 각종 차별과 정부의 억압과 폭력에 시달린다. 슬로바키아에서는 로마인 공동체를 다른 사람들한테서 분리하는 장벽까지 짓고 있다.

얼마 전까지 1만 명 이상을 추방한 프랑스에서는 15세 로마인 소녀가 추방된 것을 계기로 항의 시위가 폭발했다.

아무리 정치인과 언론 들이 인종차별적 악선동을 퍼부어도, 평범한 사람들이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방어 운동에 나서는 것을 막을 수 없음을 보여 준 것이다.

정치인들은 일자리와 임금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자신들의 인종차별을 정당화한다.

정치인들은 “생계가 막막한 지금, 사람들은 미숙련 노동자들이 임금을 끌어내리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임금을 적게 주는 것은 사장들이고, 일자리가 사라진 것은 경제 위기 때문이지 전쟁과 가난을 피해 고향을 떠나 온 사람들 때문이 아니다.

사장과 정치인 들이 우리를 분열시키도록 놔둘 수 없다. 우리는 이 땅에 온 모든 이주민들을 환영한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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