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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리플릿:
확대되는 청소 노동자 파업

 이 글은 3월 10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이 낸 리플릿의 내용이다. 

개강과 동시에 시작된 대학 내 청소·경비·시설관리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3월 3일 14개 대학 1천 6백여 명의 노동자들은 시급을 7천 원으로 인상하고, 대학과 노동인권협약을 맺자고 요구하며 파업과 투쟁에 나섰다. 고려대와 경희대 노동자들은 무기한 전면 파업을 하고 있고, 고려대에서는 본관 농성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연세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노동자들도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동자들이 일손을 놓자 학교는 쓰레기장이 되고 있다. 청소 노동자들의 말처럼 “학교는 단 한 번도 저절로 깨끗해진 적이 없었다.”

이런 중요하고 감사한 일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대학 당국은 최저임금 약간 웃도는 수준의 돈을 주고 있다. 그런데도 대학 당국은 노동자들의 요구가 “무리하다”는 둥 “작년에 임금이 많이 올랐다”는 둥 뻔뻔한 말을 늘어놓고 있다.

인권 침해

노동자들은 “우리는 손자 용돈 주려고 일하는 것 아니다. 우리는 대부분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다”, “학교가 우리에게 주는 돈이 많다고 하는 것은 아침, 점심, 저녁을 라면에 김치만 먹고 숨쉬기 운동만 하고 절대 아프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인권 침해도 심각하다. 한 주차 관리 노동자는 “찬바람이 몰아쳐도 화장실이 가고 싶어도 자리를 뜰 수 없어 깡통에 소변 볼 정도”인 상황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대학 당국과 용역업체들은 ‘매년 임금 올려달라고 떼쓰는 것을 참지 않겠다’는 태도다. 고려대와 경희대는 직원들에게 청소를 대신 시키면서까지 노동자들의 파업을 방해하고 있다. 어떤 곳은 노동자들의 임금은 절대 못 올려주겠다면서 대체인력에겐 노동자들의 임금의 두 배인 시급 1만 원씩 지급했다. 노동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화여대에서는 “심지어 학생들이 청소에 동원”되기도 했다. 심지어 대학 당국은 용역업체에게 “무노동 무임금*을 철저히 적용하라”는 말을 했다. 노동자들 앞에선 “용역업체와 대화하라”며 책임을 회피해 놓고 뒤에선 상황을 조종해왔던 것이다.

대학 당국이 이렇게 강경한 이유는 최근 박근혜 정부가 ‘허리띠 졸라매기’를 시도하며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거세게 공격하는 데에 배경이 있다. 대학 당국들은 매년 가파른 임금 상승률을 따내며 승리해 온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을 눈엣가시로 생각해 왔다. 또한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이 구조조정이나 등록금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학생과 교직원 노동자들에게 미칠 파장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대학 당국의 노동자·학생 이간질에 반대하자

대학 당국은 노동자와 학생 사이를 이간질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화여대 부총학생회장은 “학교가 등심위 회의 때 노동자 임금 10% 인상해야 돼서 등록금 인하의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며 대학 당국의 뻔뻔한 거짓말을 폭로했다. 대학 당국은 같은 논리로 ‘등록금이 인하돼서 임금을 올려 줄 수 없다’고 노동자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대학 당국들의 기대와 달리 대학 내 노동자들의 투쟁은 개강 첫 날부터 학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집회 중인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캔 커피를 전달거나 박수를 치며 뜨거운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고려대에선 투쟁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손자보가 농성장에 가득 붙어 있다.

노동자들은 학생들의 연대에 감동하며 투지를 다지고 있다. 대학 당국은 노동자에겐 저임금, 학생에겐 고액 등록금을 받으며 돈을 쌓아왔다. 이런 대학 당국에 맞서 싸우고 있는 청소·경비·시설관리 노동자들의 투쟁에 우리 학생들이 더 많은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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