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유엔이 정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앞두고 한국 정부의 인종차별 정책을 규탄하고,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국제 공동 행동에 연대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에서도 함께 참가해서 연대의 뜻을 밝혔다.
포천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일했던 마리아는 박물관에서 아프리카 춤을 추는 일을 했는데 가혹한 노동조건 때문에 두 다리를 다쳐서 춤을 출 수 없게 됐다. 이제는 박물관에서 벗어났지만 노예 같이 생활한 기억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면서 합당한 배상을 요구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비대위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야만 퇴직금을 주도록 한국 정부가 법을 개정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도 받아야 할 임금 못 받는 노동자가 많고 노동부에 신고해도 받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나라 돌아가면 송금해 주겠다는 말을 어떻게 믿냐” 하고 말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는 이주민들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전체 한국인들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발언해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법무부는 헌법을 지키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할 기관인데 (출입국 관리법을 무기로 내세우며) 오히려 헌법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주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인 이주민을 대상으로 이렇게 헌법을 어기고 자신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은 결국에는 국민들에게 화살이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주공동행동 이정원 공동소집자는 박근혜가 부추기는 인종차별은 세계경제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짚으며 이날 기자회견이 파시즘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국제 공동 행동의 일부임을 강조했다.
“지금 박근혜 정부는, 다른 유럽의 많은 나라 정부들이 하듯이 경제 위기의 책임을 아무 잘못도 없는 이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범죄의 온상이고 결혼 이주민들이 복지를 빼앗는다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3월 22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반대, 파시즘 반대 국제 공동 행동에 연대를 표하고 전국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함께 싸워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