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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도부는 당장 파업을 선언해야 한다

 '노동자연대'가 4월 7일에 발행한 리플릿에 실린 글입니다

철도공사가 인사위원회를 열어 강제전출을 확정하자 현장조합원들이 즉각 투쟁에 나섰다.

바로 다음날 아침 서울차량 노동자들이 작업을 전면 거부하는 ‘총회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에는 병점차량 노동자들이 임시열차 정비와 임시검수를 거부하며 농성을 시작했고, 이 농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또, 서울기관차지부와 용산기관차지부는 각각 총회를 열어 “단 한 명도 못 보낸다”며 강제전출 시행시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그리고 두 지부의 조합원 두 명이 서울 서부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강제전출 대상이 없는 청량리·부곡기관차지부도 사측은 노동자들을 분열시켜 “전보를 차례차례 받아들이는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를 거부하고 파업에 동참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삭발로 투쟁을 결의한 기관사 노동자들. ⓒ이미진

기관차지부 가운데 지금 강제전출이 확정된 곳이 서울의 두 지부뿐일지라도 모든 기관차지부들은 단결해 공사의 강제전출 강행에 맞서야 한다.

한 조합원의 말처럼 “인사위는 언제든 열릴 수 있다. 이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사측은 남은 8명의 기관사들에 대해 강제전출을 확정하는 인사위를 곧 추가로 열겠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사측은 3개월 뒤 대규모 강제전출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의 기관사들은 “단결의 힘으로 강제전출의 벽을 넘자”는 서울·용산기관차지부의 호소에 응답해야 한다. 오늘 열리는 전국운전지부장회의는 서울지역 기관차지부들의 파업 결의를 받아 안아 파업에 함께 돌입하기로 결정해야 한다.

단결

파업을 결의한 현장조합원들은 노조위원장에게 파업 명령을 내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용산기관차지부는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의 총파업 명령뿐이다” 하고 밝혔다.

가장 앞장서 작업거부 투쟁에 나섰던 서울차량지부는 노조위원장이 차량 지명파업 승인을 약속해 작업거부를 잠시 중단하고 이를 기다리고 있다. 작업거부에 들어가려던 수색차량지부와 구로차량지부 등 서울과 수도권의 여러 차량지부들도 마찬가지다.

중앙지도부는 현장조합원들의 투지와 열망을 받아 안아 지금 당장 파업을 선언해야 한다. 모든 직종의 강제전출 철회를 요구하며 모든 직종이 함께 단결해 싸우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사측의 각개격파 전략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금 시간이 별로 없다. 사측은 오늘 강제전출 명단을 발표하고 10일에는 발령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현장조합원들은 사측이 명단을 발표하기 전에 파업에 돌입해야 한다고 올바르게 지적해 왔다. 그래야 사측의 갈라치기에 제대로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측이 오늘 명단을 발표하더라도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발령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각 파업에 돌입해 발령 전에 강제전출을 철회시켜야 한다.

강제전출 철회 투쟁위원회를 만들고 투쟁을 확대해 나가자

그러나 현장의 투사들은 중앙지도부의 결정을 손 놓고 기다려서는 결코 안 된다.

지난 일주일 동안 중앙지도부의 동요로 타이밍을 놓쳤는데, 이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기관사와 차량 노동자들의 파업 결의로 현장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던 상황에서, 중앙지도부가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사측의 강제전출 안을 사실상 수용하는 노사협의 결과를 내놓자, 현장조합원들은 쓰디쓴 감정과 좌절감을 느꼈다.

투쟁을 결의한 지부들은 ‘단 한 명도 못 보낸다’는 현장조합원들의 요구를 제대로 대변하고, 강제전출에 맞서 파업에 돌입한다는 투쟁 결의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지금까지 사태를 이끄는 힘은 현장조합원들이 제공해 왔다. 이 힘이 마비되지 않고 제대로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투쟁을 결의한 지부들은 공동의 투쟁위원회를 만들어 서로 투쟁 계획을 공유하고 조율하며 투쟁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 또, 다른 지부들의 동참을 설득해 투쟁을 확대해야 한다.

이렇게 투쟁을 실질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중앙지도부도 압력을 받고 파업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또, 이것이야말로 중앙지도부가 파업을 회피하려 할 때 현장조합원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다.

지금 이 투쟁의 성패는 현장조합원들의 주동성에 달렸다. 현장 투사들의 책무가 어느 때보다 큰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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