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4월 9일 하루 총파업:
경제적 위기와 정치적 위기가 갈마들며 거대한 투쟁을 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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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그리스 전역에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노동자 수십만 명이 긴축에 반대해 하루 총파업을 벌였다. 이날 파업은 2009년 이후 그리스에서 벌어진 30번째 하루 총파업이다.
2013년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노동자들이 동시에 벌인 파업이기도 한 이번 파업에는 독일 총리 메르켈의

트로이카
4월 2일 그리스 의회는 기업을 돕기 위해 규제 완화 조처를 대거 통과시켰다. 예를 들어, 면허 있는 약사를 보유하지 않은 일반 슈퍼마켓도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고, 꽤 오래된 우유도
그리스 의회는 공공부문 노동자 4천 명 해고, 실업급여 삭감, 연금 삭감 등 노동자 공격 조처도 통과시켰다. 이미 실업률이 27.5퍼센트
이런 공격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는 파업으로 이어졌다. 선원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범그리스선원연합
노동자 6천여 명이 총파업 전날인 4월 8일부터 48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3월 22~23일에 이어 두 번째로 48시간 파업을 벌인 언론
이런 흐름 속에서 이번 총파업이 결정되고 실행된 것이다.
4월 9일 새벽부터 병원
불만
반파시즘 투쟁도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본지가 지난 호
얼마 전 그리스 총리 안토니스 사마라스의 보좌관 파나기오티스 발타코스가 신나치 정당인 황금새벽당의 대변인 일리아스 카시디아리스와 밀담을 나누는 장면이 폭로돼 결국 발타코스가 사임하는 일이 있었다. 반파시즘 운동의 압력에 힘입어 황금새벽당 지도부 일부와 의원단 일부가 감옥에 갇힌 지금, 정부 고위 관료가 파시스트와 내통하고 있다는 혐의는 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이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도 그리스 정부는 심각한 지지율 하락에 처해 있었다. 신민주당과 사회당
게다가 긴축은 노동자들을 심각한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단적으로, 지난 3년 동안 1백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전체 인구가 약 1천만 명이고 경제활동인구가 약 5백만 명인 나라에서 말이다. 노동계급의 분노에 직면한 정부는 빈민들에게 일회성으로 푼돈을 나눠 주는 등의
신민주당과 PASOK에 소속된 의원은 점점 줄어 이제는 전체 의석의 과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인 1백51명이다. 의원이 한 명만 더 탈당하면 정부가 붕괴되는 것이다.
무능한 정부는 노동계급의 분노에 직면해 있고, 황금새벽당은 거대한 반파시즘 운동의 힘으로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 황금새벽당 의원 16명 중 절반이 면책특권을 잃고 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현재 그리스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좌파 개혁주의 정당인 시리자는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시리자의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 도전하면서 긴축이 아니라
노동계급 투쟁의 일부인 그리스 사회주의노동당
경제적 위기와 정치적 위기가 서로 갈마들며 그리스는 혼란에 빠져 있고, 혼란 때문에 터지는 계급투쟁은 단호하게 투쟁을 건설하는 좌파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