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분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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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제국주의 열강의 벼랑 끝 전술이 계속되고 있다고 영국의 반자본주의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의 사이먼 바스케터 기자가 말한다.
러시아 친화적 도시인 슬라비안스크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다섯 명이 사망한 사건의 진상은 정말 오리무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원한 공격 때문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보기구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한다.
4월 21일 친러시아 성향 사람의 시신 2구가 슬라비안스크 인근 강에서 발견되면서 언쟁은 더 격해졌다.
그런 와중에 미국 부통령 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직 인물이 됐다.
바이든은 4월 17일에 한 합의가 무산될 듯하자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것이다.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하자,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카지노를 대거 짓겠다고 약속했다.
4월 초 러시아어 사용 인구가 다수인 우크라이나 동부 전역의 도시 예닐곱 곳에서 위장복을 입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친러시아 시위대가 정부 건물을 점거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관료들은 시위대가 점거를 풀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겠다고 협박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찍힌 군인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러시아인들이라고 했다.
시위대는 물러설 기미가 없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주(州)인 도네츠크에서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했다.
그들은 자체적으로 마을과 도시의 관리를 임명하고, 검문소를 설치하고, 정부 건물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토 수복을 위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 낙하산 부대가 분리주의 시위대에게 소총과 장갑차를 빼앗기면서 이 시도는 대체로 수포로 돌아갔다.
부활절(4월 20일)에는 양측에서 모두 언론을 의식한 시위가 있었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우크라이나에 관한 미사를 드렸다.
그는 “신성한 러시아를 파괴하려는 자들의 음모를 파탄에 이르게 해 주시옵소서” 하고 신께 기도하며 우크라이나는 “영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러시아와 하나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우크라이나정교회 필라레트 대주교가 부활절 미사에서 [현 상황은] 러시아가 침략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필라레트는 이렇게 말했다. “신께서 악의 편이 되실 리 없다. 그러니 우크라이나 국민의 적은 패배할 것이다. 신이시여, 우크라이나의 부활을 도우소서.”
그리고 기이할 뿐 아니라 불길하기까지 한 현상이 양쪽에서 모두 나타났다. 상대방이 유대인을 배척한다고 서로 비난하는 것이다.
유럽의 동쪽 끝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필연이 아니다.
그러나 협상을 벌이고 평화를 선언하다가 결국 서로 평화를 깼다고 비난할 제국주의 열강은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