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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가 확산되고 있는 전북버스 진기승 열사 투쟁:
신성여객의 사업권을 회수하라

6월 28일 민주노총 노동자 총궐기에 참가한 전북버스 노동자들. ⓒ이미진

전북 신성여객 버스 노동자 고(故) 진기승 열사가 부당해고와 노조 탄압에 항의해 스스로 목을 맨 지 70여 일, 운명하신 지 40여 일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시신은 차가운 냉동고에 있고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열사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신성여객 노동자들은 1달 반 동안 무기한 승무 거부를 계속하고 있다. 7월 7일부터는 민주노총 소속 전북 지역 시내버스 노동자들이 부분파업으로 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내버스 운행률이 떨어졌다. 공공운수노조·연맹과 민주노총 전북본부뿐 아니라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로 연대도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연대가 확대되자, 정치적 부담을 느낀 신임 전주시장이 중재에 나서 신성여객 노사 잠정합의안이 나오기도 했다. 그동안 노동자들은 전주 시내버스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1백80여억 원(2013년)이나 되는 만큼 전주시가 적극 개입해 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해 왔다.

잠정합의 파괴

7월 17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까지 나서서 “신성여객 사측의 행태를 강력 규탄하며 … 강도 높은 행정조치가 뒤따를 수 있음”을 경고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전주시의 압박 속에 신성여객 사측은 잠정합의까지 했지만, 곧 합의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아직 버티고 있다. 또, 진기승 열사 해고가 ‘부당해고’라는 행정법원 판결에 대한 항소를 취하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 19명에게 손해배상 3억 원을 청구했다.

사측이 이렇게 악착같이 버티는 데는 전북 지역 버스회사들의 이해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일상적으로 조합원 해고와 노동 탄압을 일삼았던 전북 지역 버스 사업주들은 신성여객 노동자들의 요구가 쟁취될 경우 그 파장이 전북 지역 버스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전주시장 김승수는 신성여객에게 합의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신성여객 회장 한명자의 사업권을 회수하지는 않고 있다. 또한, 전북 시내버스 노동자들이 전면파업을 할 것에 대비해, 대체 버스 투입을 준비해 놓고 있다.

그러나 신성여객 사측이 끝까지 버틴다면 전주시가 사업권을 회수해야 마땅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강도 높은 행정조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현재 신성여객 노동자들은 오랜 승무 거부로 임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끈질기게 투쟁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은 사측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부분 파업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도 얘기하고 있다. 파업 수위를 높인다면 신성여객 뒤에 버티고 있는 전북 지역 버스 사업주들에게 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사측을 용서하지 말고 또 다른 억울한 해고가 없도록 똘똘 뭉쳐 싸워 달라’는 진기승 열사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부당해고와 노동 탄압에 맞서 투쟁하는 전북 지역 버스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