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중 후보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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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후보로 출마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쌍용차를 포함한 KT, 현대중공업 등에서 자살과 산재로 노동자들이 죽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단 한 명도 구하지 않은 정부가 6·4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살아났어요.
세월호의 죽음과 쌍용차의 죽음, 그리고 노동자들의 죽음이 다르지 않습니다. 사회적 타살의 문제를 끝장내기 위해서라도 노동자와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누구도 우리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지 않는 정치 현실에 대항해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쌍용차 투쟁과 선거를 어떻게 연결시키고 있습니까?
제가 쌍용차 해고자이고 지부장이므로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서 따로 쌍용차 얘기를 하진 않고 있어요. 저에 대한 지지 자체가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역 유권자들의 희망이니까요.
오히려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많이 얘기합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등 노동자들의 고통과 아픔, 탄압받고 쫓겨나고 죽음으로 내몰리는 노동자들 현실이요.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정리해고·명예퇴직으로 떠나는 사람이 한 해 87만 명, 계약 해지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7만 명, 폐업과 도산의 경우가 20만 명. 그렇게 한 해에 길거리로 내몰리는 노동자들이 2백만 명이 넘어요. IMF 당시 1백만 명의 두 배입니다. 정리해고가 일반화된 거죠.
지역구 의원들은 미군기지 문제부터 국제도시니, LG, 삼성 단지에 대한 개발 등 각각의 개발 얘기를 많이 하는데 노동자들, 개발 지역의 원주민들의 삶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아요.
경쟁 상대 중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는 쌍용차 해결에 미온적인 당사자였는데?
2009년 당시에 정장선 후보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쌍용차가 독자생존을 할 수 있고, 신차 개발을 위한 비용 지원을 요구하고 있었어요. 퇴직금을 담보로 1천억 원을 내놓겠다고 할 정도로 절박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을 관할하는] 지식경제위 위원장이고 [평택] 지역구 의원이라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어야 했어요. 당 내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력도 있었고요. 그런데 정작 정리해고를 일부 수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기가 찼습니다.
[국민] 대통합이라는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박근혜가 계속 기세등등하고 선거에서 더 [크게] 심판받아야 하는 여당이 살아나고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뭔가 단호한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야당입니다. 국회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을 하는데 야당 의원들이 같이 있어야 해요. 전선을 치고 싸워야죠.
그런데 자식 잃은 유가족들이 끼니를 굶고 전국을 돌며 특별법 서명과 도보행진을 해야 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진보진영 분열이 선거 도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2000년대 초반에 민주노동당 열성 당원이었어요. 현장을 다니면 조합원 반응도 바로바로 나왔어요. 우리 얘기를 해 줄 수 있는 국회의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염원이 있었죠.
지금은 분열과 갈등으로 안 좋은 점만 보여 주고 있어요. 최근 지역의 노조 작업장들을 많이 방문하는데, 새누리당 후보들이 현장을 활보하고 다니더라고요. 놀랐어요. 예전 같으면 민주당 후보조차 현장에 들어오지 못했거든요.
평택에서 반목과 갈등을 하나로 모아내는 실험 무대에 선 것 같아요. 그래서 어깨가 더 무거워요. 정말 더 무겁습니다.
주요 공약과 의미는 무엇입니까?
5대 공약을 얘기하고 있어요. 우선은, ‘2백만 명이 넘는 정리해고 시대 종식’이에요. 정리해고법 개정과 비정규직 고용 요건 강화를 하자는 것이고요.
[다음은] 이윤보다 노동자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겁니다. 기업살인법, 먹튀와 기술유출을 막기 위한 기업범죄특별법 제정이 필요해요. 세월호 특별법도요. 큰 틀에서 이 두 가지가 우선입니다.
그리고 평택은 미군기지가 있죠. 다른 후보들은 미군기지 개발과 위성도시 확대하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데, 미군기지가 없는 안전과 평화의 도시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평택은 도농복합도시라 농민 살리는 쌀 수입 개방 반대와 관세화 저지도 빼놓을 수 없죠.
그리고 진보교육감 당선으로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경쟁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평택은 여전히 고교 평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인데 고교평준화를 이뤄야 해요.
평택을 넘어 각계각층에서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평택에 재정과 조직,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붇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연고자들을 최대한 조직하기로 했고요.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4백여 명이 모여 모두가 힘을 받았습니다. 각계각층에서 찾아와 힘을 모아 주시고 선거운동에 함께해 주고 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싸워 왔는데, 그런 힘들이 지금 드러나는 것으로 봅니다.
쌍용차 문제는 저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리해고 문제에서 선봉장 역할을 지금까지 해 왔고 앞으로도 해야 할 역할이 있어요. [그런 점에서] 이번 출마는 정치에 대한 새로운 모험이고 도전입니다. 쌍용차 투쟁을 지지했던 모든 분들의 지지와 연대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