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중국 법원은 수많은 군중과 당 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텐안문 차량 폭발 사건에 관련된 위구르족과 신장위구르자치구 내에서 저항운동을 하다가 붙잡힌 위구르족 8명에 대해 “테러 조직 결성”과 “공공안전 위해죄”로 사형을 집행했다.
물론 이들의 테러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특히 텐안문 광장처럼 불특정 다수의 중국인들이 모여있는 곳에 말이다. 또한 차량을 돌진시키고 폭발시키는 “자살폭탄 테러”와 같은 소수의 “영웅적 테러 행위”는 다수의 위구르족 대중이 저항에 나서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구경꾼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들이 “한족 우월주의”로 억압당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정당한 분노조차 “국가분열주의”라는 이유로 억압할 명분을 준다는 점 때문에도 지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위구르족들이 한족이 다수인 중국 정부가 “사회주의”의 미명하에 벌이는 식민통치에 분노하고 저항에 나서는 것은 정당하다.
서부대개발 정책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석유자원이 풍부하고 오아시스 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들의 저항을 탄압하는 군사조직인 신장생산건설병단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면서 급속한 경제성장이 이뤄졌다. 또한 동부에 편중된 경제성장의 혜택을 서부도 누릴 수 있게 하는 “서부대개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경제성장의 혜택은 대부분 중국 중앙정부와 이주민인 중국 한족들이 차지하고 있다. 위구르족 사이에 나타나는 이슬람 열풍을 “광신”이라고 규정하는 기독교 신자 오홍엽도 그의 저작 《중국 신장 위구르족과 한족의 갈등》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에 한족 인구가 1% 증가하면 1인당 소득이 44위안 늘어난다”고 말했다. ‘2003년 각국 인권 보고서’를 보면, “서부대개발 프로젝트 과정에서 대부분의 위구르족들은 건설업에 종사할 자격”도 없다. 그리고 소수민족 우대 혜택 때문에 국유기업에 고용된 위구르족들조차 경제 ”개혁“ 과정에서 대부분 직장을 잃는다. 위구르족들은 “금사발을 들고 굶주려야 하는” 형편이다.
이번 사형집행을 지켜본 한 한족 대기업 간부는 "나는 테러리스트들을 엄하게 처벌한 것은 매우 잘한 것이라 여겨진다. 안정된 환경은 기업 발전을 위한 기초를 다질 수 있[다]" 하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해군 장교가 된 여성 위구르족 사례를 보여 주면서 자신들이 소수민족 정책을 홍보한다. 하지만 이들은 중국어를 잘할 수 있는 위구르족으로서 지극히 소수이다.
그 점에서 위구르족들이 중국 정부에 분노하는 것은 정당하다.
이번 사형집행을 통해 중국정부는 다시 한번 “사회주의하고는 거리가 멀고, 자본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족과 소수민족들을 탄압하는 제국주의 국가”라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