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일상적으로 차별받고 있어요. 노동조합이 생기고 임금 차별이 정말 조금씩 좁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해요.
현장에서는 법이나 노동부의 지침조차 지켜지지 않습니다. 노동부는 무기계약직에게 최소 80만 원에서 1백만 원까지 명절상여금을 지급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우리는 고작 40만 원밖에 받지 못해요. 학교는 비정규직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지만 우리는 성과상여금에서도 배제당합니다. 정규직은 유급으로 보장받는 개교기념일이나 재량 휴일도 비정규직은 무급입니다. 근속수당 상한 때문에 오래 일할수록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문제도 있어요.
인천은 상황이 더 어려워요. 교육청은 예산 타령만 해요. 인천시가 돈 없고, 인천교육청이 돈 없는 것 우리도 다 압니다. 그럼 그냥 나몰라라 하면 되나요?
인천의 사서, 전문상담사들은 지금 대량해고 위협에 놓여 있습니다. 학교도, 교육청도 인건비를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에요. 사서의 고용은 아이들의 독서 지도의 문제이기도 해요. 비정규직이 길거리로 쫓겨나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의 고용 보장을] 우선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진보교육감을 당선시키려고 발로 뛰었고 우리가 당선시킨 진보교육감이라는 자부심도 있었는데, 교육감하고는 만나기도 어렵고 소통도 안돼요.
교육재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으로 [중앙 정부와] 싸우고 있는데 우리도 함께 싸울 수 있어요. 그런데 진보교육감이 노동자들에게 함께 싸우자고 하기보다는 그냥 주어진 조건에서 하려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 파업을 조직하려고 학교를 돌면 “우리가 찍어준 사람인데 왜 그렇게 하냐”는 이야기가 많아요.
우리는 11월 20일에 파업을 할 겁니다. 정부와 보수언론은 나라도 어려운데 또 아이들 밥 볼모 삼아 파업한다고 비난할 수도 있어요. 정말 예산이 없다는데 너무 많이 요구하는 것 아니냐, 진보교육감인데 참아보지 그러냐는 여론도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그냥 참으면 현실은 바뀌지 않잖아요. 학교에서는 차별이 계속될 겁니다. 저희는 우리들의 투쟁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쟁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학교에서조차 비정규직이라고 차별받는 세상을 아이들에게 대물림할 수 없잖아요.
연대가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 단체들이 같이 지지해주고 연대해 주면 좋겠어요.
인터뷰·정리 조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