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에 강남대로에서 ‘강남구청 규탄! 노점상 생존권 쟁취! 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강남대로 노점상들에 대한 강남구청의 탄압에 맞서 42일째 노숙 농성 중인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이하 민주노련)의 투쟁을 지지 연대하는 집회였다. 강남대로 노점 탄압에 대응하기 위해 꾸려진 노동·시민·사회 단체들이 모여 만든 ‘강남노점탄압대응 공대위’도 함께했다. 공대위에는 민주노총, 전국빈민연합, 전국철거민연합, 빈곤사회연대, 용산참사진상규명위, 서울진보연대, 민중의힘,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노동자연대가 함께하고 있다.
삶의 터전에서 쫒겨날 위협에 놓인 노점상들의 절절한 목소리가 강남대로에 울려퍼졌다. 노점상들은 원래 상시적으로 단속과 철거에 불안에 떨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그 정도가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구청장 신연희는 ‘쓰레기 없는 강남’과 함께 ‘노점상 없는 강남’을 만들겠다면서, 지난 7월 취임 전부터 대대적으로 강남역 주변의 노점상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민주노련 서초강남지역연합회는 신연희의 취임식이 열리는 곳에서 노점마차를 하루가 멀다 하고 박살내 버리는 강남구청의 만행을 규탄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강남구청은 이후에도 용역들을 고용해 기습적으로 노점마차를 엎고 부수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노숙 농성을 위해 마련한 천막도 몇 차례나 철거해서, 최근에는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싸우면서 42일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련 위원장은 “강남구청이 강남역 노점상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며 “이 곳이 무너지면 강남의 모든 노점상이 무너진다. 강남구청을 상대로 한 투쟁을 멈출 수 없다. 곳곳에 휘발유를 갖다 놓고 43일째 노숙 투쟁을 하고 있다”고 결의를 밝혔다. 민주노련 서초강남지역장은 강남대로에서 다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하면서 참가자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공대위도 이 투쟁을 알리고 지지하는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