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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씨앤앰 단식 농성장 폭력 침탈

영하의 날씨에 고공농성과 집단 단식을 하며 힘든 투쟁을 이어가는 노동자들에게 경찰이 만행을 저질렀다. 12월 22일 저녁 경찰이 씨앤앰 노동자들의 단식 농성장을 폭력적으로 침탈했다. 이 과정에서 비닐천막 안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조합원 1명은 경찰에 깔려 병원에 후송됐다.

농성장을 지키던 한 조합원은 “힘들게 단식하는 동지들에게 추위와 바람만이라도 막아주고 싶어서, 4시간 동안 [천막을] 설치”했는데, “경찰이 5분만에 폭력적으로 철거해갔다”며 “굶어죽지 말고 얼어죽으라는 것이냐”며 울분을 토했다.

철거 과정을 전광판 위에서 모두 지켜본 강성덕 동지는 “오늘 우리는 짓밟혔습니다. 국가는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경찰을 동원해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있으며, 노동자들을 짓밟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건설한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경찰 이라는 이름으로 짓밟았습니다. 지켜만 봐야했던 제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농성장 침탈 소식이 전해지자, SK브로드밴드 ‍·‍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 등 연대 단체들이 한걸음에파이낸스 빌딩 앞으로 달려왔다. 자정이 넘도록 이어진 대치 끝에 씨앤앰 노동자들은 간신히 비닐을 덮고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이 날 오전 씨앤앰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 20여 명은 “인간답게 살기위해 목숨을 내놓고 “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씨앤앰 노동자들은 한파에 바람도 막지 못한 채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강성덕, 임정균 동지의 고공농성은 41일째 이어지고 있다. 두 동지의 건강은 정밀검사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됐다.

그러나 씨앤앰 사측은 제대로 된 교섭안을 내놓기는커녕,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씨앤앰 정규직의 파업을 두고 '불법' 운운하며 협박하고 있다.

한편, 12월 26일은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2백일이자, 전광판 위에서 고공농성중인 임정균 동지의 생일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장남인 임정균 동지는 부친의 제사 때에도, 아이의 생일날에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농성을 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과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부당해고자 전원복직,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시민행동’은 이날 저녁 7시 씨앤앰,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늦은 크리스마스 연대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씨앤앰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문 전문

우리는 끝까지 목숨 걸고 투쟁한다!

MBK 김병주 회장은 각오 하라!

케이블방송 씨앤앰 노동자 900여 명이 ‘동종업계 처우 보장, 안전한 업무환경, 일한 만큼만 달라’고 외치며 파업에 돌입한지 계절이 3번 바뀌었습니다. 이번 주 26일이면 파업 200일이 됩니다. 세 아이의 아빠가, 그리고 한 가정의 장남이 30미터 광고판에 올라가 해고된 109명을 해결하라고 목 터지게 외친지도 한 달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두 명을 지키겠다고 새벽이면 칼바람이 몰아치는 광화문 한복판에서 오늘도 여러 동지들이 밤을 지새울 것입니다.

하청업체 사장이 책임 없다 하고, 원청업체 사장도 책임 없다 하여 MBK와 맥쿼리의 두 주주사에 조합원 100여명이 면담하자고 올라갔습니다. 면담만 하자고, 면담이 안 되면 면담 약속이라도 잡자고 올라갔다가 공권력에 끌려 내려왔어도, 수백개의 시민사회단체와 수천명의 연대 동지들이 농성장을 다녀갔어도, 국회의원 수십 명이 문제해결을 하라고 하였어도 주주사와 씨앤앰 경영진은 책임 있는 모습으로 나오지를 않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씨앤앰의 고위임원은 ‘아직도 배가 덜 고파서 하는 소리들이 많다’고 망발을 쏟아내고, 책임져야할 주주사의 김병주 회장은 자기 아들만 중요하다고 미국으로 몰래 출국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들 있습니다. 씨앤앰의 장영보 대표이사는 김병주 회장으로 쏟아지는 여론의 화살을 돌리기에만 급급하여 요란스럽게 3자 협의체를 구성하여 교섭하자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 정작 3자 협의체에서는 ‘기술직을 영업직으로 돌리겠다. 한 달에 120만원은 보장 한다’, ‘109명중에 40명은 기존 업무와 비슷한 일자리 제공하고 나머지 인원은 고민 중이다’며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뻔뻔하게도 이것이 진정성 있는 최선의 안이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규직조합원에게는 사내게시판을 통하여 불법파업 운운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고, ‘오전에 공문 보내어 오후에 교섭하자, 그것도 조합이 요구한 안은 제외하고 교섭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무책임과 무개념이 극에 달한 행태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대한항공 조현아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합니다. 승무원들은 자기들이 사람이아니라 수화물 취급을 받았다고 언론에서 증언하고 있습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씨앤앰 노동자도 물건취급을 받지 않기 위하여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인간답게 살자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20명은 인간답게 살기위하여 목숨을 내놓고 무기한 끝장 단식투쟁에 들어갑니다. 우리가 힘든 만큼 김병주 회장도 포기할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포기할 것 들이 많게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