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 인터뷰:
“박근혜와 맞짱 뜨는 큰 투쟁을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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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첫 직선 임원이 되셨습니다.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시나요?
민주노총 조합원의 승리라고 평가합니다. 민주노총은 투쟁하는 조직이다, 싸울 때는 제대로 싸워야 한다는 마음이 모아진 것 같고요.
이번 집행부는 이후 더 큰 단결을 이뤄 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죠. 특히 박근혜의 비정규직 종합대책은 전체 노동운동에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정부의 공세에 강력히 대응하지 못하면 후세에 큰 짐을 지울 거라 생각해요.
정부의 공격에 어떻게 맞설 계획인가요?
총파업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투쟁의 요구는 각각 다르지만, 정부 종합대책의 파장을 고민하다 보면 큰 투쟁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단위사업장 대표자회의, 활동가대회 등 다방면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거예요. 다 모인 자리에서, 왜 내가 공무원연금으로 싸워야 하는지, 왜 정규직 대공장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투쟁에 나서야 하는지 토론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한 번 서울에 모였다가 흩어지는 소모적인 투쟁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는 눈 하나 깜짝 안 합니다. 적의 아픈 데를 찔러야죠.
2015년 전체가 투쟁 시기가 될 것이죠. 2월엔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를 띄워 비정규직 문제에 발 벗고 나서고, 국민적 우군을 만들 것입니다. 민주노총의 힘만으로는 아직 어렵다고 봅니다.
3~4월엔 법 개악 저지 투쟁 시기가 될 겁니다. 공무원연금 개악을 중심으로 한 공적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힘 있게 투쟁할 거고요. 전체 노동자들을 동일하게 묶어서 갈 거예요.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투쟁과 조기 임투를 연결시키고, 하반기에는 전체 노동자 의제로 박근혜와 맞짱을 뜨는 중요한 분수령을 만들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공격 시기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준비 태세도 갖춰야 해요.
최근 한 회의에서 쟁의권 위임 문제도 얘기하셨는데요?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자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죠. 저들이 도발했을 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현장의 요구를 받아 힘이 실릴 수 있게 투쟁을 조직할 것입니다.
투표를 거치는 위임이냐, 지역별-산별 선언을 통한 위임이냐는 논의가 필요해요. 위임을 받고도 투표를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도 있죠. 결단의 문제가 있는 거예요. 중상집 논의를 거쳐서 대의원대회에 안을 제출할 것 같아요.
한국노총과의 공동 투쟁을 말씀하셨는데요?
얼마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을 방문했어요. 노사정위에서 거친 합의가 있었지만, 현장에서 동의하기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어요. 한국노총이 최종 합의는 할 수 없을 거라고 봐요. 정부가 개악을 강행하면 공동투쟁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당면한 공무원연금 투쟁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습니까?
공적연금 강화 범국민대책기구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공무원노조는 4월 투쟁이 잡혀 있어요. 그 시점에 맞춰서 전교조도 연가 투쟁 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인데도, 같이 힘을 모으는 쪽으로 결정이 날 것 같고요.
대타협기구에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문제가 있는데, 공무원노조와 전교조의 입장이 차이가 있죠. 결국 투쟁의 목표지점은 같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적 편차를 두고 힘이 모아질 거라고 봐요. 민주노총이 역할을 해야죠.
인터뷰·정리 박설
※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타협기구에 대해 모호하게 답변했지만, 공무원노조·전교조 지도부와의 만남 자리에선 비판적 입장을 제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