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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맑시즘2015 참가 후기:
착취와 노동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경기도 부천에 사는 취업준비생 이해경입니다. 올해 처음 맑시즘2015를 알게 돼 참가했습니다

여러 주제를 들었는데 착취와 노동가치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전문대학교를 졸업하고, 전공계열 면허증을 취득해 노동자 생활을 하다 보니 주제가 더 익숙하고 가까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는 (법적으로 엄연히 최저임금이 정해져 있으나) 교묘하게 법을 피해 최소 임금으로 최대 노동력을 창출해 내려는 회사였습니다. 워낙 적은 급여로 시작했지만 1년 단위로 재계약해 주겠다고 해 참고 다닌 지 2년 반, 연봉이 오르기는커녕 빨간 날 근무가 필수가 됐습니다. 근무시간도 더 늘어나고, 해야 하는 임무는 점점 더 막중해져 갔습니다. 견디다 못해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배웠던 노동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내 월급은 얼마가 적절한가? 얼마나 회사의 이익을 위해 기여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내 월급의 최소 6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려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토론 내용 중 마르크스주의에서 노동에 따른 분배가 과연 착취인가 잉여생산물인가 하는 경계를 어떻게 찾느냐 하는 게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저렇게 확실한 기준이 있다면 노동자들은 자신에 노동가치에 대한 평가로 급여를 받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회에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경제적 약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합니다. 기업에선 무한 이익을 창출해 내고 최소한의 분배만 해서, 많은 노동자들은 힘들게 일했는데도 높아지는 물가와 오르지 않는 임금을 마주해야 합니다.

급여를 많이 주는 곳은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평범한 회사는 늘 쳇바퀴를 돌고 그 직원들도 이렇게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 암울하게 느껴졌습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마르크스나 레닌의 사상을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나라는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인 경제 여건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을 깊게 인식하거나 나서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이 더 강하게 힘을 합쳐 이번 총파업으로 그리스 정부처럼 맞서 싸워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 할 때라고 느꼈습니다

이외에도 여성 차별이나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기울여 끝없는 투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남의 얘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내 권리는 또 멀어져 갑니다. 스스로 꼭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겠고, 노동자연대도 이번 행사처럼 관계자 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물색해 더 많은 시민 참여와 의견 공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