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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희망을 위해 봉기하라 !
《봉기》 레티시아 비카이으 - 서해문집

프랑스의 팔레스타인 전문가 레티시아 비카이으가 쓴 《봉기 - 팔레스타인 민중봉기의 현장에서 보내온 생생한 일상의 기록》는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 소속의 열정적인 세 명의 ‘샤바브’(아랍어로 ‘청년’이라는 뜻. 연령에 관계없이 인티파다에 참여하는 행동대원을 지칭한다.)의 일대기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묘사한다.
1987년의 첫 번째 인티파다가 시작될 때 그들은 평범한 팔레스타인 청년들이었다.
대개의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은 반항심으로 저항하지만, 그들은 이스라엘 장갑차에 돌을 던진 일로 5년 이상 징역을 살아야 한다.
십대 후반을 감옥에서 혹독한 고문에 버티면서 수감자들끼리 토론하는 것으로 보내고 나면, 그들은 대개 압제에 대한 저항을 뼈에 새긴 민족해방투사가 돼 있기 마련이다.
출감한 청년들은 저마다 조그마한 그룹을 만들어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법을 고민한다. 민중의 지지가 있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가진다.
사람들은 자기 가족에 투사가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고,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한 이슬람의 도덕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책은 팔레스타인 해방 투사들에 대해 무비판적이지 않다. 이스라엘의 억압적 권력에 저항한다는 명목으로 부추겨진 과도한 도덕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을 잊지 않고, 이스라엘과 협상을 통해 명목상 자치권을 획득한 PLO 지도부들이 타락해 팔레스타인 민중을 억압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숨기지 않는다.
또한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테러를 선택한 사람들이 어떻게 영웅적으로 이스라엘에 저항했는지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그러한 분별없음이 어떻게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과도한 폭력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는다.
비록 민족해방투쟁에 대한 과도한 의미부여로 팔레스타인 내 계급투쟁에 대해 모호하게 평가했지만, 《봉기》는 국제적인 저항의 상징이 된 팔레스타인 민족해방투쟁에 대한 생생한 사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