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4·24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을 결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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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건설노조 등 산별노조·연맹이 잇따라 4월 24일 파업을 결정한 가운데, 3월 3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금속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의 4·24 총파업 투쟁 방침에 복무한다”는 내용이 담긴 투쟁 계획을 만장일치 결의로 통과시켰다.
이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로 많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금속노조의 결정에 기대를 내비쳤다. 조직력과 투쟁력이 있는 금속노조가 실질적으로 총파업에 동참한다면, 파업의 정치적·경제적 파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의원대회 결정은 이런 투쟁을 조직하는 데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결정은 현장의 좌파 활동가들의 노력이 빚은 값진 성과이기도 하다. 노동자연대, 현대차 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등 좌파 활동가들은 기아차 신철수 대의원이 발의한 ‘4·24 총파업 결의를 위한 수정안’에 지지를 모으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쳤다. 그 결과 하루 반나절 만에 활동가 80여 명이 연서명에 동참했다.
신철수 대의원은 수정안을 발의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손으로 뽑은 첫 직선 민주노총 위원장인 한상균 동지와 집행부가 4월 24일 총파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자랑찬 금속노조 또한 4월 24일 총파업을 지지하고 함께합시다.”
수정안
금속노조 지도부는 4·24 총파업에 대한 안팎의 기대와 지지 속에, 수정안의 취지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대의원들이 박수로 투쟁 계획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금속노조는 애초 지도부가 원안으로 제출한 ‘노동법 개악안 국회 상정 시, 정부 가이드라인 발표 시 총파업으로 저지한다’는 방침에 더해, 민주노총의 4·24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세부 전술을 투본 회의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제 금속노조 전 조직이 대의원대회 결정을 충실하게 이행해 4·24 총파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의 핵심 내용인 임금체계 개악, 해고요건 완화, 비정규직 확대는 금속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매우 긴밀한 연관이 있다.
무엇보다 잘 조직돼 있는 금속 노동자들이 제 힘을 적극 발휘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반노동 공세에 맞선 투쟁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의원대회 결의가 자동으로 힘있는 총파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현장의 활동가들, 전투적 투사들이 대의원대회 결정을 현실화하기 위해 기층에서 총파업 조직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