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여성 노동자 희생시키는 짓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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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남성 노동자가 단결해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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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중공업 사측이 사무직 여성 노동자 5백97명을 대상으로 퇴직을 강요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15년 이상 장기근속자들로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인 여성 노동자들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해부터 사무직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고, 바로 한 달여 전에는 사무직 관리자 1천여 명을 해고했다. 단기 사내 하청 노동자 수천 명도 잘려 나갔다. 그래서 “남편이 1차 정리해고 됐는데 이번엔 나보고 나가라 한다” 하는 울분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공격의 배경에는 심각한 조선업 위기가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13년보다 34.7퍼센트가 감소했다. 국내 조선사들도 수주량이 크게 줄었고 수익성도 나빠졌다.
그래서 사측은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려고 한다. 해고요건 완화, 성과연봉제 확대 등 박근혜 정부의 반노동 공세가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이 알려진 직후 현대중공업노조는 “쟁의행위를 포함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민주파 대의원들이 적극 제기한 것이다.
울분
3월 9일 현대중공업노조가 주최한 구조조정 반대 사내 집회에는 해고 대상자인 여성 노동자 3백여 명과 남성 노동자 5백여 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18년 만에 부분파업을 벌이고 다수의 투쟁적인 대의원들을 선출하며 투쟁 열망과 잠재력을 보여 줬다. 민주파 대의원과 활동가들은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사측에 효과적으로 맞서기 위해서는 우선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방어하며 단결을 추구해야 한다.
한편, 구조조정과 노동조건 공격은 다른 조선사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위기감 속에 얼마 전 주요 조선사 노조들이 모여 조선업종노조연대를 출범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중요한 요구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