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3월 27일 대학구조조정 폐해 고발대회:
정부의 대학구조조정이 대학을 어떻게 황폐화시키는지 고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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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3월 27일 대학공공성강화를위한전국대학구조조정공동대책위원회가 주관한 대학구조조정 폐해 고발대회에 참가했다.
최근 박근혜 정부의
전국교수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홍성학 교수가 기조발제를 했다. 홍 교수는
그리고
전방위적
대학구조조정의 피해를 받고 있는 대학 구성원들도 발표했다.
한국외대는 2014년 12월 모든 학기가 끝난 시점에 갑작스레 2014년 2학기부터 상대평가 전면화를 시행했고, 이에 맞서 학생들이 점거 투쟁을 벌인 바 있다.
첫 발표자였던 나는
중앙대는 2010년부터 18개 단과대를 10개로, 77개 학과를 40개로 통폐합하는 살인적 구조조정을 감행해 왔다. 심지어 중앙대는 올해 2월 학과제 폐지와 단과대별 광역화 모집을 골자로 하는 '선진화계획안'을 발표했다.
중앙대 인문대 학생회장 정세현 학생은 "학교 본부는 구조조정만 계획했지 폐과 대상인 학과의 사후처리에는 관심이 없"다며 "D+의무제를 실행하는 중앙대학교에서는 인원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에 민속학과 학생들은 수강신청 때에도 듣고 싶은 수업을 못 듣고 눈치를 본다"고 했다. "군대를 다녀오면 수업조차 듣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정세현 회장은 "학교 본부가 불도저같이 밀어붙이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계획하는 사업에 따라 학제를 개편하여 취업에 유리한 학과의 인원수를 늘리고 취업이 잘 안 되는 학과의 인원수는 줄여,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함"이라고 꼬집었다.
건국대는 예술디자인대학의 영화학과-영상학과, 공예학과-텍스타일 디자인학과를 각각 하나의 과로 합치고 4개 과 전체 정원
특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서비스지부 한혁 조직국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인덕대 등은
그는
기전대학 박정희 교수는
시간강사의 피해 사례도 상당하다. 대구대는 교육중점교원
조선대는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평가 지표인 전임교원확보율과 전임교원강의담당비율의
대학 직원들이 바라본 대학구조조정의 실태도 심각했다. 2014년 8월 폐쇄당한 한 전문대학에서는 학생들은 인근의 대학으로 편입됐으나, 교수와 직원들은 전원 해고됐다고 한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임금삭감, 업무량 및 강도 증가로 자의 및 타의로 실직하여 교
근로조건 문제도 심각하다. 지방의 한 대학은 임금인상 억제를 위해 호봉제인 임금체계를 연봉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서울의 한 대학은 2년 사이에 직원 1백여 명 중 20여 명이 명예퇴직 했으나, 신규채용을 억제하고 있어 직원들의 노동 강도가 매우 높아졌다. 특성화사업과 대학구조개혁평가와 관련된 업무가 폭증해 퇴근 시간이 밤 10시를 넘기기 일쑤이고 주말 근무도 빈번하다고 한다.
대학 구성원들을 경쟁과 고통으로 떠미는 대학구조조정은 폐기되어야
박근혜 정부는 2015년 4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대학구조조정을 꼽았다. 정부는
대학구조조정 폐해 고발대회가 열린 날 아침, 정부는 대학구조개혁법안을 4월 안에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더 강력히 표명했다. 그리고 우려스럽게도 고발대회를 공동 주최한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박홍근 의원은 이 날 대회에 불참했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정부가 나서서 모든 대학에 고르게 재정 지원을 하고, 책임지고 고등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고, 정부와 기업이 양질을 일자리를 만들도록 요구해야 한다.
며칠 전 한양대에서는 상대평가 전면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공동행동이 있었고, 오늘 건국대에서는 학과 통폐합과 구조조정에 맞선 학생들의 총회가 진행됐다. 이런 투쟁들이 각 대학들의 투쟁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구조조정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투쟁이 되도록 해야 한다.
4월 3일 4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