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폭행 저지르고도 도리어 역정 내는 이경훈 현대차노조 지부장:
이경훈 지부장과 폭행 가담자들을 징계하라

이경훈 현대차지부 집행부원들이 수천 명이 지켜보는 백주의 집회 연단에서 지역실천단장을 집단 폭행해 놓고도, 반성은커녕 도리어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비난하고 있다.

최근에도 이경훈 집행부는 진정성 있는 사과 촉구에 대해 ‘이미 유감을 표명했다’고 가증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이 ‘유감’ 표명이란 폭행 행위에 대한 유감이 아니라, 지역실천단장의 발언과 민주노총의 “억지 파업”에 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안 그래도 폭력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여긴 많은 노동자들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민주노총 울산투쟁본부(이하 울산 투본)는 5월 7일 회의에서 ‘이경훈 지부장의 유감 표명을 사과로 볼 수 없다’고 결정했다. 애초 울산 투본은 폭행 사건에 대한 현대차지부의 공개 사과, 민주노총 투쟁에 성실히 복무하겠다는 결의 표명, 폭행 가해자 징계 등을 이행하라고 이경훈 집행부에 촉구한 바 있다. 5월 7일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민주노총 중집에 이경훈 지부장 등의 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이 때문에 이경훈 집행부는 7일 울산 투본 회의에서 ‘민주노총 중집이 열리는 5월 14일 전까지 사과 입장을 내고 규율위원회를 열어 진상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경훈 집행부의 ‘사과’, ‘진상조사’ 약속은 시간을 끌며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고 민주노총 차원의 징계를 막기 위한 꼼수라는 점이 곧 드러났다.

이경훈 집행부는 울산 투본 대표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투본 회의 다음날인 5월 8일 지부 신문에서 현대차지부의 파업 거부를 비판한 사람들을 “억지” 파업을 주창한 “한 줌도 안 되는 관념 덩어리”로 매도했다. 또, 자신을 비판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집행부 흔들기 식의 비판이 자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현대차지부 간부 2명은 4월 30일 지역실천단장이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가, 수간호사를 고압적으로 닦달하며 ‘허수영(지역실천단장)이 아픈 게 맞냐’고 따져 물었다. 최근 울산의 한 보수 언론은 이 사건을 다루면서, 담당 의사의 말을 날조하며 ‘아프지도 않은데 억지로 누워 있다’고 음해하기까지 했다.

이경훈 지부장은 지금 ‘임단투가 코앞인데 나를 징계할 수 있겠냐’는 식으로 배짱을 부리고 있다. 역겹게도 “조합원 중심” 운운하면서 말이다.

적반하장

물론 이런 말은 현대차지부 조합원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이경훈 지부장이 진정 조합원들의 뜻을 헤아렸다면, 4·24 총파업 불참과 집단 폭행 같은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허수영 지역실천단장이 ‘지부장 자격 없다’고 했던 것도 바로 이경훈 지부장이 조합원들의 의사를 거슬러 파업에 불참했기 때문이었다. 울산 투본은 지역실천단장의 발언도 문제가 있다며 공개 사과를 ‘권고’했지만, 지역실천단의 다수 단체들은 이런 권고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이경훈 지부장이 진정 조합원들의 뜻을 헤아렸다면, 통상임금 확대, 임금체계 개악 저지 투쟁도 지금처럼 지지부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경훈 지부장은 4월 14일 지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협상 결렬과 즉각적 투쟁을 요구한 대의원들의 주장을 묵살하고는 독단으로 협상 지속 방침을 정했다. 형식적인 노동조합 민주주의조차 뭉개 버리고 사측과 타협을 저울질한 것이다.

따라서 올해 임단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도 이경훈 지부장을 그 자리에 그냥 둬서는 안 된다. 이경훈 지부장은 이미 지난해에도 통상임금 투쟁을 제대로 조직하지 않은 채, 올해 3월 말까지 합의를 연기시켜 주며 그룹 계열사 투쟁 전선을 마비시키는 구실을 했다.

이경훈 지부장이 투쟁의 대의 훼손, 행동 통일 거부, 집단 폭행 사태 등에 진지하게 사과하고 반성할 의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규탄 목소리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엔 비정규직 노조들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고, 금속노조·전교조·공무원노조 조합원들에 이어 건설노조 조합원 연서명도 발표됐다. 현대차 좌파 활동가들도 공동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투본은 노동운동의 진정한 규율과 최소한의 노동조합 민주주의를 훼손한 이경훈 지부장과 간부들에 대한 징계를 발의해야 한다.

민주노총·금속노조 집행부도 이번 사태에 더는 침묵하지 말고 원칙 있게 대처해야 한다. 투쟁의 대의와 원칙, 규율을 훼손한 이들을 그냥 보아넘겨서는 앞으로의 투쟁도 제대로 조직되기 어렵다.

이경훈 지부장은 당장 공개 사과하고 사퇴하라. 민주노총·금속노조는 이경훈 지부장과 폭행 가담 집행부원들을 징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