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실천단장 폭행 사건에 대해 5월 14일 현대자동차 이경훈 지부장은 현대차지부 신문에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폭력 사태 유발은 확인하여 책임을 다할 것이며 재발 방지”하겠다며 이경훈 집행부의 폭력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폭력 사태 유발” 운운하며 책임을 지역실천단장에게 떠넘기는 파렴치한 입장을 내놨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단체들도 사과가 아니라고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현대차지부 신문이 나온 당일 현대차지부 대의원대회에서 이경훈 지부장은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조차 괜히 내놨다며 이를 번복했다.
“그런데 안 낼 걸 잘못 냈습니다. 차라리 법적으로 가서 누가 죽든 이걸 해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경훈 집행부가 애초부터 진지하게 사과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 준 것이다.
이경훈 지부장의 적반하장은 끝이 없는데, 어이없게도 “현대차지부 상집도 그날 맞았습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은 3주 한 사람은 2주”라며 억지를 부리고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했다.
4·24 총파업 집회에 참가했던 7천여 명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당일 상황을 지켜봤고,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 금방 거짓임이 탄로날 주장을 입에 침도 안 바르고 버젓이 한 것이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떠드는데 진지하게 사과할 생각이 있을 리 만무하다.
게다가 대의원대회에서 이경훈 지부장은 노동자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한 단체들을 모욕하기까지 했다.
“장그래 운동본부가 뭡니까? 몇 명이 모집해 가지고 실천단 만들어서 사람을 죽여 놓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 단체들 몇 명씩입니까?”
5월 14일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가 이경훈 집행부 폭력 행사 규탄 성명을 내자, 3백8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한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까지 비아냥거리고 모욕한 것이다.
노동조합과 정치·사회 단체들이 함께 연대하며 투쟁을 벌여 온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훼손하는 처사다.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조차 번복하고, 자신들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거짓말하고, 지역실천단과 연대단체들을 모욕한 이경훈 집행부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경훈 지부장과 폭행 가담자를 징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