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런던 유럽사회포럼의 - 커다란 성공

10월 15~17일 비에 젖어 우중충한 런던 북부에 대규모 사회 포럼의 멋지고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혼돈 ― 내가 포르투 알레그레, 피렌체, 파리, 뭄바이에서 목격했던 ― 이 찾아왔다.
유럽사회포럼(ESF)의 주 행사장인 알렉산드라 궁전은 사람들, 소음, 정치 활동, 가판, 여러 나라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로 들끓었다. 조지 갤러웨이의 말을 빌리면 그것은 진정한 바벨탑이었다.
피렌체에서 열린 제1차 ESF의 포르테짜 성채나 뭄바이 교외에서 열린 지난 세계사회포럼(WSF) 행사장과 마찬가지로, ESF를 주로 한 장소에서 치른 것은 자본주의적 세계화와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의 에너지들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발산하는 것에도 도움이 됐다.
이전의 피렌체나 파리 ESF와 비교해 이번 런던 ESF는 어땠을까? 내가 받은 인상, 그리고 내가 이야기해 본 사람들이 받은 인상은 토론이 더 진지하고 집중적이었다는 것이다.
연단에 연사들이 길게 늘어앉아 신자유주의 비판을 되풀이하는 토론회들이 이번에는 더 적었다. 내가 참가했던 토론회들은 분명히 매우 수준이 높았다. 그 토론회들에서는 모두 흥미롭고 논쟁적인 발제, 적극적인 다수의 청중들, 실질적인 청중 토론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모두 우리 운동의 지적(知的) 성숙을 보여 준다. 그러나 런던은 피렌체와 마찬가지로 붉은 색이기도 했다. 즉, 급진 좌파의 정치가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이것은, 예컨대, ESF를 통틀어 최고의 토론회 중 하나였다는 ‘미국 제국주의에 도전하기’ 시간에 드러났다.
무엇보다도, 이탈리아 재건공산당(리폰다찌오네 꼬무니스따)의 파우스토 베르티노티, 영국 전쟁저지연합의 앤드류 머레이와 함께 내가 사람들이 빽빽한 회의장에서 정당, 사회운동, 전쟁을 주제로 연설했을 때도 그랬다.
청중석에서 나온 사람들이 좌파 하원의원 다이앤 애보트가 노동당 안에 계속 남아있는 것을 비판했다.
이 토론은 ESF 마지막 날 밤의 멋진 리스펙트 집회에 디딤돌이 됐다. 유럽 전역에서 토니 블레어 류의 제3의 길 정치에 도전하는 대표 주자들이 그 집회에 모여들었다.

아나키스트

ESF에 부정적인 면도 있었다.
아나키스트들인 블랙 블록이 다시 나타났음을 보여 준 불쾌한 사건들이 몇 건 있었다. 2001년 7월 제노바 시위 당시 블랙 블록의 폭력적인 행동은 경찰에게 이용당한 재앙적 구실을 한 바 있다.
이번에 블랙 블록을 지지한 일부 소수의 대표성 없는 그룹들은 ESF 자체와 ESF를 런던으로 가져온 연합 모두에 시종일관 적대적이었다.
이들이 포럼에서 물리적 공격을 감행한 것은 분명히 그들이 조직한 다양한 경쟁적 행사들에 참가한 사람들이 극소수였다는 사실에 좌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압도적으로 성공적인 행사에서 옥의 티였을 뿐이다.
런던 ESF의 긍정적인 결과는 세 가지 점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첫째, 영국에서는 반전 운동이 매우 강력했던 반면 반자본주의 운동은 훨씬 더 취약했었다. 그러나, 예컨대 나오미 클라인과 조지 몽비오의 인기에서 드러나듯이, 광범한 반자본주의 의식은 존재한다.
그러나 조직된 네트워크들의 규모는 프랑스의 금융거래과세시민연합(ATTAC)이나 이탈리아의 세계화 반대(No Global) 운동 등에 미치지 못한다. 런던 ESF는 영국 반자본주의 운동에 더 강력한 힘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로, ESF에서 비롯한 대중 시위들이 있다. 포럼 마지막 날의 사회운동총회에서는 2005년 3월 19~20일 신자유주의와 전쟁에 반대하는 국제 시위와 내년 7월 글렌이글스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 반대 시위를 결의했다.
마지막으로, 런던 ESF의 성공은 운동의 미래에 관한 토론의 틀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 프랑스 동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활동가들이 자신들의 운동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두번째 호흡”을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드러난 활력은 우리에게 운동을 지속시킬 자신감을 줄 것이다. 물론 우리 앞에는 매우 커다란 과제들이 놓여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팔루자와 가자지구의 주민들이 당한 보복이 그 증거다.
그러나 지난 주말 이후 나는 우리가 그런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주제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