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2년 전 경남도지사 홍준표가 진주의료원 폐원을 추진하던 때, 이에 반대한 노동자들과 시민들은 안 그래도 빈약하기 그지없는 공공의료의 약화가 낳을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메르스 재앙은 이 경고가 옳았음을 보여 주고 있다.
전체 의료기관의 95퍼센트를 차지하는 상업화된 민간 의료는 바이러스 하나에 맥없이 무너졌다. 메르스를 전국으로 전파하며 ‘메르스 병원’이라는 오명을 쓰고 폐쇄된 삼성서울병원이 그 상징이다.
반면 공공의료 확충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며 진주의료원 폐원 문제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주민투표 청구 서명 운동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는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 강수동 공동대표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보건의료노조와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가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으며, 홍준표가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원함으로써 메르스 대응력을 약화시켰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부패한 기업가 성완종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홍준표에게 진주의료원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상황은 압력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 5개월 동안 민간 병원들이 거부한 환자 1만 2천 명을 진료했던 진주의료원을 폐원한 것은 그 자체로 범죄 행위다. 이는 메르스 대응력을 약화시켰음은 물론이다. 홍준표는 즉시 고소를 취하하고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해야 한다. 진주의료원 폐원의 공범 박근혜 정부도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시작으로 공공의료를 전면 확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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