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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민투표에 대한 국제사회주의경향(IST)의 성명:
구제금융안 반대한다!

1. 1월 25일 그리스 총선에서 시리자가 승리한 것은 그리스는 물론이고 유럽 전체 좌파와 노동운동의 승리이기도 했다. 시리자의 총선 승리는 긴축 반대 투쟁의 큰 전진을 나타냈다. 긴축은 세계경제 위기에 대응해 서구 지배계급들이 (2008년 금융 위기가 일으킨 공포감이 일단 지나간 뒤에) 사용한 수단이었다.

2.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부는 집권 후 다섯 달 동안 유럽연합의 지배자들과 타협하려 애썼다. 그래야 긴축이 그리스 민중에게 가하는 고통을 덜고 빚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 말이다. 치프라스 등은 2월 20일에 후퇴를 강요당한 뒤에도 이런 방향을 고집했다. 2월 20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유로그룹’과 그 배후의 독일 정부가 시리자에게 굴욕적 패배를 안겨 주기로 단단히 마음먹었음이 분명히 드러났다. (참고: ‘구제금융 연장 합의가 시리자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노동자 연대〉 143호)

"양해각서 폐기하라" 6월 29일 저녁 그리스 아테네 국회의사당 앞 신타그마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수만 명이 참가해 구제금융안을 반대하자고 주장했다. ⓒ그리스 〈노동자 연대〉

3. 6월 넷째 주, 시리자 정부는 자신들이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었음을 마침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유로그룹과 그 동맹 ‘기관들’(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은 부채 부담을 줄여 달라는 시리자 정부의 요청은 거절하면서, 긴축을 더 혹독하게 하라는 요구만 계속했다. 연금을 깎고, 부가가치세를 올리고, 노동시장을 ‘개혁’하라고 말이다.

4. 6월 26일 금요일, 치프라스는 이 제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7월 5일 일요일에 실시하겠다고 응수했다. 이는 그리스 좌파와 노동운동의 승리다. 그동안 그리스 좌파와 노동운동은 유럽연합의 강요를 거부하라고 시리자 정부를 압박해 왔다. 유럽 전역의 좌파는 국민투표 실시 발표를 기쁜 마음으로 환영했다.

5. 그동안 유로그룹과 그 동맹 ‘기관들’은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그리스를 대했다. 유럽연합에서 권력은 대중에게 책임지지 않는 기관들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그동안 유럽연합 안에서 체결된 여러 조약들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제 그리스 민중은 긴축 반대 의사를 천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유럽중앙은행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자금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그리스 민중에게 겁주고 그리스 민중을 굴복시키려고 애쓴다. 유럽연합의 비민주적 본질이 이렇게까지 밝히 드러난 적은 없었다.

6.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 SEK와 그 동맹인 혁명적 반자본주의 좌파연합 안타르시아는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자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동지들을 지지한다. 유로그룹의 제안이 부결되는 것은 그리스와 유럽 전체의 긴축 반대 투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7. 전 세계 반자본주의자와 사회주의자들에게 호소한다. 그리스 대중의 투쟁에 물심양면 연대를 보내자. 그리스 대중의 투쟁은 우리 투쟁이기도 하다.

2015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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