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적인 대입제도개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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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일 교육부는
이 대입개선안은 수능시험을 점수제에서 영역별 9등급제로 바꾸고 내신도 과목별 점수와 등급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바꿔서, 수능시험의 비중을 줄이고 내신 비중을 높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학의 자율권을 높여 선발 방식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 대입개선안으로 학생들 사이에 경쟁이 줄어들고, 내신 비중을 높임으로써 고교 교육이
환상
우파들도 수능시험과 내신을 등급제로 바꾸는 것은 경쟁을 없애는 것인 양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교육부가 대입개선안에서 밝히고 있는 수능시험 등급제는 수능시험 점수 총점으로 등급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수능시험의 언어․수리․외국어영역 등을 영역별로 등급을 매긴다. 한 학생이 언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더라도 수리영역에서는 1등급을 받으라는 법이 없다. 따라서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은 훨씬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6월에 시행한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보면, 전체 응시자 54만 3천7백17명 중 0.91퍼센트인 4천9백63명만이 언어․수리․외국어영역 모두에서 1등급을 받았다. 실제 수능시험에 60만 명이 응시한다고 하면 고작 5천4백여 명만이 3개 영역 모두에서 1등급을 받는 것이다.
게다가 내신도 과목별로 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학생들의 서열은 더욱 세세하게 결정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게다가 우파들은 수능시험과 내신에서 등급제를 도입하는 것을 빌미로
아닌게아니라 교육부의 방안에도 대학의
교육부는 말로는
노무현 정부의 껍데기뿐인 개혁은 교육 정책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들은 대중의 불만을 고려해 말로는
경쟁
이번 대입 개선방안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들의 불만을 다독이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대학의
학생들이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학벌, 즉 좋은 대학의 졸업장이다. 결국 대학입시를 이리저리 바꾸는
경쟁의 방법을 바꾼다고 경쟁이 사라지지 않는다. 현재의 무한 입시경쟁을 없애려면 대학서열체제를 없애야만 한다. 역대 정부가 대입제도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았지만 모두 실패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민주노동당과
물론 우파들은 서울대를 폐지하고 국공립대를 평준화하라는 요구조차도 완강히 거부할 것이다. 거대한 대중적 투쟁을 통해야만 국공립대 평준화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