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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중국 노동자 저항 소식들

최근 중국에서는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일자리가 없어지거나 임금 체불 등 노동조건이 열악해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저항도 커져가고 있다. 중국노동통신(China Labour Bulletin) 등 노동자 지원 단체들이 중국 노동자 저항의 최근 소식을 전하고 있다.

2015년 2분기 노동자 파업 또는 저항의 전체 분포도. / 자료 출처 중국노동통신

중국노동통신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에서 공장이 폐쇄되고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 그래서 제조업 부문에서만 1분기에 1백92건의 노동자 파업과 항의가 있었다. 가구 공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제조업 중심지인 동관에서는 몇몇 가구 공장주들이 전화번호를 바꾸며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야반도주를 했다. 쿤산 시에 있는 미국인 소유의 가구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이 20일 동안 파업을 해서 해고 보상비를 얻어냈다.

택시 노동자들이 제조업 노동자들과 함께 2분기 노동자 투쟁을 이끌고 있다. 택시 노동자들과 운수 노동자들은 운수업주에 대한 불만이 크다. 또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해 무면허 택시와의 경쟁에 시달린다. 미국인 소유의 우버택시나 국내의 디디 콰이디 같은 앱 콜택시가 하루 4백만 명의 승객을 운송한다. 택시 노동자들은 지방정부에 이들을 단속해 달라고 요구하며 파업했다. 건설 노동자들도 임금 체불에 항의하고 있다.

중국노동통신은 광둥 주강 삼각주에 있는 신발공장 노동자 투쟁의 승리 소식도 소개하고 있다.

광둥 주강 삼각주는 “세계의 공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에 생산 비용이 치솟으면서 공장 폐쇄나 공장 이전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공장주는 노동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공장 이전을 발표한다. 노동자들은 대개 20년 가까이 일했고 그 지역이 삶의 터전이어서, 공장 이전은 이들의 삶에 큰 타격을 준다. 그런데도 공장주들은 최소한만 보상하거나 아예 보상을 하지 않는다.

광둥 주강 삼각주

그래서 노동자들이 집단행동을 하지만, 조직 능력, 고용주의 협상 의지, 지방정부와 공식 노조의 태도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일부 노동자들은 비정부 노동단체에게 연락해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

판위라이드신발제조사(番?利得鞋?有限公司)는 광저우에 있는 대만인 소유의 공장으로 노동자 2천7백5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공장은 코치 같은 브랜드의 가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4년 여름에 이 공장 노동자들은 공장이 난사(광저우에서 꽤 멀리 떨어진 지역)로 이전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2014년 12월 6일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2015년 4월에 이전 보상, 주거 기금, 사회보장비 지급 등을 쟁취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반자본주의 신문 〈레드 플래그 Red Flag〉도 상하이에서 일주일 동안 벌어진 저항 소식을 전했다.

상하이는 중국 자본주의의 중심지이다. 6월 말 수만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상하이 서남부에 위치한 진산 지구에 유독성 화학물질인 파라자일렌 공장을 신설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1989년 대규모 학생 시위 이후 가장 큰 시위였다.

중국은 파라자일렌 최대 생산국이다. 달리안, 닝보 등에서도 파라자일렌 생산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한 바 있다.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지방정부는 투자와 일자리 그리고 지방 관료들의 개인적 이득 때문에 파라자일렌 공장을 유치하곤 했다. 환경오염 유발 화학공장, 쓰레기 소각장 또는 핵발전소 등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소수일 때는 지방정부의 강경한 진압이 성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하이에서는 이런 전략이 소용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체포돼 며칠 동안 구금됐지만, 항의 시위는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상하이 당국은 파라자일렌 공장 건설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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