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세종호텔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서울본부, 세종호텔 노조)'가 세종호텔 앞에서 ‘면장갑 제공으로 인한 부당징계 규탄! 노동자 탄압 중단! 세종호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7월 20일 세종호텔 사측은 세종호텔 노조 조주보 조합원에게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측은 지난 4월 조주보 조합원이 호텔 앞에서 비를 맞으며 집회를 하는 조합원 두 명에게 면장갑을 준 것이 “비품 반출”이라고 주장한다. 또, 연차휴가 신청과 주휴일 변경 요청을 사측이 불승인했는데도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을 무단결근이라고 문제삼고 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근무에 큰 지장이 없는 한 공휴일과 주휴일이 겹칠 경우 주휴일을 조정해 왔고, 연차휴가 사전 승인도 부득이한 경우에는 사후 승인이 관례”였다. 무리한 징계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공대위가 “세종노조 조합원에 대한 차별이자 탄압”이고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한 것은 정당하다.
더군다나 회장 주명건과 사장 최승구는 2005년 1백13억 원 회계부정과 비리로 세종대학교 재단 이사장과 사무총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런 자들이 면장갑 두 켤레를 빌미로 중징계를 내린 것이다.
조주보 조합원에 대한 탄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주보 조합원은 회사 측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다 강제전보와 강등, 정직 6개월 등 중징계를 받았다. 심지어 조주보 조합원의 부인까지 경리업무에서 객실청소 업무로 강제 전환 배치됐고 이를 거부하다 결국 징계 해고되는 일도 벌어졌다. 조주보 조합원은 2013년 연봉제 전환 이후 3년 동안 무려 40퍼센트나 임금삭감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주보 조합원은 집요한 탄압 속에서도 투지를 꺾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조주보 조합원은 “주명건 이사, 최승구 대표가 오기 전까지는 노조 활동이 보장됐다”며 “삼성의 노조 탄압 문건을 언급 않더라도 그런 일이 세종호텔 안에서 고스란히 벌어지고 있다. 부당한 징계에 맞서 싸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비스연맹 이경옥 부위원장은 “이명박 정권 들어서 비리 사학의 주범 주명건 회장이 복귀하면서 노동자들의 상황이 열악해지고 있다. 조주보 조합원의 징계는 주명건 회장의 생각을 보여 주는 사례다. 민주노조의 활동이 눈엣가시일 것이다. 사측이 어용노조와 함께 단협 사항을 후퇴시키는 상황에서 소수노조가 계속해서 투쟁하니 소수노조를 죽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서비스연맹이 함께 싸우겠다”고 연대를 표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중부지구협 주현민 의장은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줄 수 있는 장갑을 가족인 노동자에게 준 것이 무슨 문제냐”라며 사측의 치졸함을 꼬집었다.
조주보 조합원은 이번 징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징계 재심의를 요청하고 당당히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