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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자 학살 중단하라

라울 마하잔은 뉴욕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이라크에 두 번 다녀왔고, 지난 4월 팔루자가 공격당할 때 거리에서 소식을 전했다.
이 글은 그의 웹 블로그 〈엠파이어 노트〉에 실린 글을 축약한 것이다. 글 전체는
www.empirenotes.org에서 볼 수 있다.

나는 지난 4월 팔루자에 있었다. 팔루자는 건조하고 덥다. 팔루자는 너른 들판에서 논농사를 짓는 농업 지역이다.
팔루자는 오랫동안 신앙심이 두터운 도시로 유명했다. 1990년대 중반에 사담 후세인이 자신의 이름이 기도의 대상에 포함되기를 원했을 때 팔루자의 이맘들[이슬람 공동체 지도자들]은 거부했다.
미군은 공격을 시작하면서 팔루자의 발전소를 폭격했다. 팔루자는 그 뒤 몇 주 동안 암흑 도시가 됐다. 폭격과 폭격 위협 때문에 공포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처음에 미군은 아무도 팔루자를 떠나지 못하게 막았지만, 나중에는 “징병연령(보통 15∼60세) 남성”을 제외한 모두가 떠나도록 했다.
만약 여러분이 징병연령의 남성을 모두 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그렇다면 여러분은 주둔국을 잘못 고른 것이고, 억압자에 맞서는 해방 전쟁이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팔루자에서 가장 큰 병원은 도시 중심가로부터 유프라테스강 맞은 편에 있다. 미군은 공격 초기부터 주요 다리를 봉쇄했고, 도시로부터 병원을 고립시켰다. 환자를 치료하고 싶은 의사들은 가져갈 수 있는 장비를 챙겨서 병원 밖으로 나와 도시 곳곳에 임시 진료소를 세워야 했다.
전에 내가 머물렀던 보건소에는 방 하나에 병상 네 개가 있을 뿐 수술실이 없었다. 의사들은 음료자판기에 혈액을 냉장 보관했다.
대포, 폭격기, 그리고 1분 안에 도시 전체를 산산조각 낼 수 있는 가공할 공격기 AC-130 스펙터 외에도 해병대는 도시 곳곳에 저격수들을 배치했다.
저격수들은 무차별 사격했다. 나는 겨우 몇 시간 만에 20여 명이 보건소로 실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 중 다섯 명만이 “징병연령”이었다.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았고 머리에 10발의 총알을 맞은 아이도 보았다.
그러나 저격수들이 그 중에도 특별하게 취급한 대상이 하나 있었다. 내가 본 구급차에는 모두 총알 구멍이 나 있었다.
적어도 9백∼1천 명이 폭탄에 맞거나 불타거나 총에 맞아 죽었다. 그 중 3분의 2에서 4분의 3이 비전투원이었을 것이다.
지난 번 팔루자 공격은 군사적 실패였다. 이번에 저항세력은 더 강력하고, 잘 무장돼 있으며, 잘 조직돼 있다.
미군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든 장애물들을 제거해야 한다. 지난 번처럼 국제적 비난 여론이 들끓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팔루자인들이 공포에 맞서기 위해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은 저항세력과 우리, 즉 국제 반전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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