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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투쟁 승리를 위한 범국민대회:
쌍용차 투쟁에 지지와 연대가 건재함을 보여 주다

"공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이미진

10월 3일 평택 쌍용차 공장 앞에서 ‘쌍용차 투쟁 승리를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1천여 명이 넘게 참가해 공장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가 건재함을 보여 줬다. “예상을 넘는” 집회 참가 규모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크게 고무시킨 듯했다. 특히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는데, 최근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에 맞선 투쟁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투쟁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득중 지부장 단식 34일째, 인도원정투쟁 11일째 열린 범국민대회 ⓒ이미진
"연대는 계속된다" 벌써 6년이 흘렀지만 쌍용차 투쟁을 향한 지지는 여전하다. ⓒ이미진

세월호 유가족, 용산참사 유가족, 제주 해군기지 반대 강정 마을 주민, 밀양-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연단에 올라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투쟁 승리를 응원했다.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권영국 공동본부장의 발언은 참가자들의 요구와 심정을 대변했다. “34일 곡기를 끊고 있는 김득중 지부장이 염려돼서 왔다. 11일째 낯선 이국땅에서 투쟁을 하고 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응원하려 왔다. 신차 ‘티볼리’가 아무리 불티나게 팔린다 하더라도 이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들어가는 그 날까지 이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

지난 1월, 6년여 만에 ‘노-노-사 교섭’이 열렸지만, 9개월이 지나는 동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가졌던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답답함과 분노로 바뀌고 있다.

쌍용차지부 장경인 조합원은 “1월에 교섭이 열리면서 작은 희망이 생겼다”면서도 “교섭에 진전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한편으로는 절망스럽기도 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여전히 투지를 꺾지 않는 모습이었다.

투쟁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듯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빛바랜 투쟁 조끼에 ‘공장으로 돌아가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조사 약속 이행하라,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가 적혀 있다. ⓒ이미진

현재 쌍용차 사측은 여전히 경영이 어렵다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티볼리 등 쌍용차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주력 차종 생산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 사측도 신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한다.

그런데도 사측은 해고자 복직은 ‘언제 할 지 약속할 수 없고’, 살인적인 ‘손해배상금 33억 원은 철회할 수 없으며’, ‘비정규직 해고자들은 법적 소송 중이라 복직할 수 없다’는 말만 9개월여 동안 되풀이하고 있다.

김득중 지부장은 “회사는 고작 ‘노-노-사 복직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인원 충원을 얘기하자고 한다. 지난 7년 동안 고통과 아픔 속에서 시달렸던 해고자들에게 또 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을 말하고 있다. 가당치 않은 얘기”라며 사측의 기만적 제안을 일축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복직의 희망을 갖고 함께 투쟁했던 단 한 명의 동지도 배제할 수 없다. 손배가압류 또한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 지난 7년 동안 함께 눈물 흘리며 함께 싸웠던 비정규직 동지들의 정규직 복직도 포기할 수 없다”며 다시금 요구를 분명히 못박았다.

한편, 쌍용차 기업노조 신임 집행부와 조합원 일부도 대회에 참가했다. 신규 인력 충원과 쌍용차 해고자 복직에 대해 공장 내 노동자들 사이에 공감이 꽤 넓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계속된 연대 호소와 노력이 만든 변화이기도 하다.

쌍용차 해고노동자이기도 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수배 중이라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쌍용차 경영진이 결단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동자·민중의 분노가 쌍용차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민주노총이 쌍용차 투쟁과 박근혜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 맞선 투쟁에 “역사적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김상구 위원장도 “쌍용차 동지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15만 조합원과 함께 힘차게 연대하겠다.”며 ‘제2, 제3의 쌍용차를 만들지 않는데 금속노조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박근혜 정부에 맞서 “기계를 멈추고 세상을 멈춰야 한다. 강력한 총파업으로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득중 지부장도 결의와 호소로 화답했다. “쌍용차지부는 우리의 요구를 넘어서겠다. 투쟁의 선봉 부대로서 하반기 투쟁을 열겠다. 조금만 더 힘을 모아달라. 반드시 승리를 앞당기겠다. 더 주먹 불끈 쥐고 더 당당하게 투쟁에 나아가겠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해고자 전원 복직, 손배가압류 철회, 유가족 보상’ 요구를 온전하게 쟁취하려면 지지와 연대가 계속돼야 한다.

"조금만 더 함께 해주십시오." 긴 단식으로 힘든 상황임에도 웃으며 연대 투쟁을 호소하는 김득중 지부장 ⓒ이미진
연대의 포옹 대회가 끝난 후 김득중 지부장이 한 참가자와 따듯하게 안으며 반가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미진
쌍용차는 정리해고의 끔찍함을 보여 주는 사회적 상징이다. 지금 박근혜 정부는 "더 쉬운 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 평택 공장 앞에 걸려 있는 민주노총의 현수막. ⓒ이미진
공장 앞에 설치된 김득중 지부장 단식 농성장이다. 김득중 지부장은 이 곳에 앉아 매일 출퇴근하는 동료들을 바라본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공장 바깥에서 공장 안을 바라본지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