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자의 재집권과 노동자 저항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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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자는 9월 20일 조기 총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했다. 이 글은 총선 직후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SEK)이 발표한 성명서의 축약본을 번역한 것이다. [ ] 안의 말은 옮긴이와 〈노동자 연대〉 편집팀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덧붙인 말이다.
그리스의 새 연립정부는 전보다 취약해진 상황에서 출발하게 됐다. 반면 노동자들의 저항은 더 강해진 좌파적 야당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노동계급에 대한 공격을 저지할 가능성은 전보다 더 커졌다.
시리자는 약 30만 표를 잃었다. 그중 적어도 절반은 [시리자] 왼쪽으로 이동했다. 많은 유권자들은 기권을 선택했다. 가령,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치러지는 선거에 투표하러 자기 주소지로 가기에는 형편이 녹록하지 않은 실업자와 가난한 유권자들이 있다. [올해 그리스에서는 1월 25일에 총선, 7월 5일에 국민투표가 치러졌고, 이번 총선이 세 번째 선거이다.]
시리자 내부 위기는 민중연합의 이탈로 끝나지 않았다. 또한 노동계급 출신의 시리자 기층 당원들은 우파 정당 신민당이 집권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시리자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의] 협박 때문에 시리자에 투표했지만, 시리자의 공약에 대한 그들의 환상은 줄어들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두 가지 주장을 하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새 양해각서를 수용한 것은 일시적 선택이다. 양해각서 합의를 강요한 자들에게 계속 맞서겠다.
유럽연합이 이데올로기적으로 파산했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분명해지고 있다. 중도정당들과 “중도좌파” 정당들 중 누구도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하지 못했다.
민중연합은 15만 표를 얻었다. 이와 함께 공산당, 반자본주의 좌파연합 안타르시아 등 좌파 정당들의 득표율은 모두 합쳐 9.46퍼센트이다.
시리자 같은 좌파 정당이 집권한 상황에서 그 바깥의 좌파 정당들이 이만한 득표를 했다는 것은 인상적인 일이다. 좌파가 이 정도로 득표하는 나라는 없다.
새 양해각서에 따라 공격을 받게 될 작업장들이 저항의 거점으로 바뀔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파시스트의 성장에 맞서고 난민과 이민자들을 방어하는 투쟁의 전망도 비슷하다.
안타르시아는 모든 수준의 노동자 저항이 발전하는 데 분명히 일조할 수 있는 세력이 되겠다며 총선에 출마했다.
국내외 지배계급과 그 기구들의 위협에 직면한 정부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은 이제 현실적인 것이 됐다. 수많은 노동계급 투사와 좌파들이 그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자본주의 전략이 내놓는 답변이 유용할 것이다. 안타르시아[와 같은 반자본주의 좌파]를 강화해야 한다.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은 노동계급 저항의 다음 물결을 승리의 물결로 만들기 위해 헌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