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 조우석은 성소수자 혐오 선동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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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8일 조우석 KBS 이사는 한 토론회에서 동성애자들을 “더러운 좌파의 사례”로 언급하며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이 자는 동성애를 두고 “사회 현상이 더러우면 더럽게 이야기를 해야지 점잖케 하면 우리가 당한다”며 성소수자 활동가의 실명과 파트너까지 언급하며 활동가의 에이즈 여부에 대해 운운하는 역겨운 소리까지 늘어놨다.
게다가 조우석은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들의 면면을 보면 “동성애와 좌파 사이의 밀월” 관계를 볼 수 있다며 정욜·곽이경 등 성소수자 운동에서 주도적 구실을 해 온 활동가들을 공격했다. 이들의 통합진보당·민주노동당, 노동운동 활동을 문제 삼으면서 말이다. 이 두 활동가가 성소수자 운동만이 아니라 여러 사회운동과 긴밀히 연대해 온 것을 비난한 것이다.
조우석은 여러 매체를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꾸준히 선동해 온 자다. 이 자는 군대 내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 92조를 폐지하자는 요구도 군대 내 에이즈를 확산시키려는 종북 세력의 음모로 보는 구제불능이다. 조우석은 문재인조차 ‘공산주의자’라며 비난하고, 이승만과 박정희를 찬양하는 극우 인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는 자는 공영방송 이사로 있을 자격이 없다.
성소수자 운동 활동가들이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에 적극 연대해 온 것은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성소수자의 인권과 노동운동의 요구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해고 기준이 완화돼 기업이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게 되면,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성소수자에 대한 직장 내 차별과 해고 위협도 강화될 수 있다. 현재 트랜스젠더는 성전환과 관련해 어떠한 사회보장도 받지 못하고 있고 고액의 의료비용을 개인이 감내해야 한다. 이는 의료 복지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그렇기에 전반적 사회운동이 전진하는 것은 성소수자 인권과 긴밀히 연결돼 있을 수 밖에 없다.
우파들은 경제 위기의 고통을 노동자들에게 더 용이하게 전가하려고 성소수자 같은 희생양을 만들려 한다. 노동자들에게 ‘노동 개악’을 강요해 더 쉬운 해고와 더 많은 비정규직을 만들려는 박근혜 정부 하에서, 성소수자 혐오 세력의 혐오 조장·차별은 은밀한 지원을 받으며 강화돼 왔다. 따라서 노동운동과 좌파들이 성소수자 차별과 전체 노동계급의 문제가 연결돼 있음을 밝히며 성소수자 방어에 적극 나서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정욜·곽이경 활동가가 회원으로 있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가 성명에서 밝혔듯이, “조우석과 반성소수자 세력의 망동은 성소수자 인권 운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입증할 뿐이다.” 성소수자 인권 운동과 노동운동, 좌파들은 조우석에게 보란 듯이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 강력한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