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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시리자 정부의 긴축 정책 추진에 맞서 파업 물결이 일어나다

11월 2일 월요일 새벽 6시 그리스 전역의 항구에서 선원 노동자들이 48시간 파업을 시작했다. 수도 아테네 근교의 피레우스 항구에서는 파업 참가율이 1백 퍼센트에 이르러, 여객선이 단 한 척도 드나들지 못했다.

선원 노동자 수백 명은 항구 곳곳을 행진했고, 파업을 지지하는 급진좌파 활동가들과 10월 22일 항구 민영화에 반대해 하루 파업을 벌였던 항만 노동자들도 함께 행진했다. 선원노조는 그리스 전역 항구에서 파업이 모두 성공적이라고 발표했다.

그리스 항구를 마비시킨 선원 노동자들 2015년 11월 2일, 시리자 정부 하에서도 노동자들은 긴축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출처 그리스 〈노동자 연대〉

한 파업 노동자는 원래 25명이 해야 할 업무를 현재 12명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18시간 교대제로 일한다. 이는 노동자에게뿐 아니라 승객에게도 위험한 일이다. 게다가 많은 노동자들이 몇 달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파업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더는 이런 상황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파업이 성공적으로 벌어진 것을 보며 상황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파업 뒤로도 계속 투쟁해야 합니다. 다음 주에 있을 11월 12일 총파업은 그 투쟁의 한 걸음일 뿐입니다. 승리하려면 하루 파업 이상의 투쟁이 필요합니다.”

11월 3일 화요일 아침 선원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연금을 관리하는 사무실을 점거하려 한다. 좌파 정당 시리자가 이끄는 그리스 정부는 노동자들의 연금 재정을 모두 하나로 통합해 연금을 최대 30퍼센트 삭감하고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을 67세로 높이려 한다. 그러면 어떤 노동자들은 연금을 받으려면 앞으로 2년을 더 일해야 하고, 더 젊은 노동자들은 그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한다.

이전 정부들도 비슷한 연금 개악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특히 2001년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중도좌파 정당인 사회당(PASOK) 정부가 실패한 것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당시 총파업과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며 노동부 장관이 사임했고, 연금 개악안은 철회됐고, 정부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리자가 재선에 성공한 지 6주밖에 안 된 지금, 긴축 반대 파업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이 긴축은 지난 시리자 정부가 3차 구제금융을 받으며 서명한 양해각서에 따른 정책들이다.

모든 부문의 노동자들이 양해각서와 그로 인해 각자 직면한 공격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

11월 2일 월요일 아테네에서는 고등학생과 교사 1만 명 이상이 시위를 벌였다. [교육예산 삭감 때문에] 학교에 교사가 부족해 많은 학생들은 정규 수업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의미심장하게도, [시리자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어 투쟁을 보류했던] 교사노조가 세 시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덕분에 조합원들이 시위에 참가할 수 있었다. 교사노조는 투쟁을 더 벌여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

병원과 지자체 등 최근 몇 주 동안 열린 노동조합 모임에서 평조합원들은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파업해야 한다. 우리는 3차 양해각서에 반대해 거리로 나가야 한다.”

11월 4일 수요일에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 크레테대학교 학생들은 3주째 점거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주거비와 통학비를 지원하고 학생식당을 민영화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또, 11월 4일에는 지자체 공무원 노동자들이 그리스 전역 관공서를 모두 점거해 대중 집회를 열고 다가오는 총파업을 준비하려 한다. 이 노동자들은 지자체가 많은 업무를 민영화하고, 계약 만료와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하려는 것을 막으려 한다.

난민 문제를 둘러싼 투쟁도 벌어지고 있다.

이 모든 투쟁들은 사람들이 정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려 준다. 그들은 말한다. 시리자가 집권해 있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쟁취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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