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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정당’ 창당에 부쳐

‘변혁적 현장실천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1월 31일 창당한다. 2013년 11월 추진위를 띄운 지 2년여 만이다. 시간을 더 길게 잡으면 2008년 ‘사회주의노동자정당 창당 준비위원회’(사노준)와 2010년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간난신고 끝에 창당하는 것을 노동자연대의 연대협력 담당자로서 축하한다.

기존 진보 정치 세력들 중 일부가 재편과 통합 과정에서 정치적 온건화 압력에 타협하는 듯한 지금, 추진위가 사회주의 강령을 표방하며 창당하는 것은 뜻깊다.

추진위가 정당 건설과 공동전선 활동을 적절하게 병행하길 바란다 2012년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전국활동가대회. ⓒ사진 출처 〈참세상〉

일부 사람들은 추진위의 창당을 앞두고 강령에 사회주의를 명시하면 등록 정당이 될 수 없고 대중적 지지도 얻지 못할 거라거나, 투쟁이 아니라 대안 프레임을 제시하라거나, 심지어 더민주당과도 ‘선거연대’를 고민하라고 조언하는 모양이다. 나는 추진위가 이런 온건화 압력에 휘둘리지 않으리라 믿는다.

한편, 나는 추진위 동지들과 자주 공동 활동을 하면서 추진위의 정치적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추진위의 기관지 〈변혁정치〉는 과거 사노준과 사노위 시절보다 정치적 쟁점들을 더 자주, 꾸준히 다뤘다. ‘조합주의’(신디컬리즘)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던 듯하다.

또, 개혁주의 정치 세력들에 대해 (“민주당 2중대”라고) 단순히 낙인찍는 비판이 아닌 “더 왼쪽으로 좀 더 아래로 재구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누구는 의회주의 정치세력화의 “종국적 파산”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2013~14년 박근혜 정권의 통합진보당 해산 공격에 반대해 추진위가 열심히 방어 운동을 전개한 것도 눈에 띄었다. 김태연 정책교육위원장은 나와 함께 ‘내란음모공안탄압대책위’에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런 변화는 더 폭넓은 공동 활동 영역에서도 볼 수 있었다. 추진위는 2014년 세월호 참사 항의 운동에 열의를 보이면서 세월호국민대책회의에서 NGO와 NL과 함께 운동을 건설했다. (2015년에는 창당 준비에 집중하면서는 공동 활동에 불가피하게 소극적이었지만 말이다.)

정당 건설과 공동전선 활동은 원칙적으로 대립되는 게 아니다. 특히, 개혁주의 세력에 대해 종파적 적대감을 드러내기보다 그들과 함께 협력해 운동을 건설하면서 그 속에서 투쟁의 리더십을 대중적으로 입증받을 기회를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

추진위나 노동자연대나 모두 한국 노동자계급 운동의 미래를 짊어진 좌파의 일부로서 운동 속에서 배우고 또 서로에게서 배우며 성장하고 발전해야 할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서로 협력하면서, 또 건설적 논쟁과 토론도 하면서 둘 다 전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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