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동 상황을 적절하게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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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동 상황은 자본주의 체제가 얼마나 야만적이고 위험한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시리아에서는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를 바라며 일어난 대중 항쟁을 진압하고자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가 종파간 이간질을 수반하는 내전을 벌여 지난 5년 동안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미국과 서방 열강이 반동적 무장집단
아이시스에 맞서는 국제적 대연합이 결성된 듯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각자 속내가 다 다르고 아이시스 격퇴를 우선적 목표로 하는 세력이 없다. 미국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제거하고 싶어 하지만, 아이시스가 국가를 자처하며
제국주의 각축전
제국주의 강대국들이 벌이는 각축전의 틈바구니에서 지역 강국들
바로 이런 얽히고설킨 상황 때문에 NGO들과 평화주의자들이 바라는

현재 중동 상황은 더 큰 맥락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바로 세계경제 안에서 경제력 분포가 변하면서, 즉 미국의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쇠퇴하며 지정학적 경쟁도 다각화돼 치열해지고 있는 맥락 말이다.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이용해 대처하려 했지만, 이라크 전쟁에서 패배하며 오히려 타격을 입었다. 미국은 유럽
요컨대 현재 중동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질서가 변화하는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국제적
현재 중동 상황을 살펴보는 좌파가 중요하게 명심해야 하는 것은 미국 등 서방 제국주의든 러시아 제국주의든 모두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의 일부
〈민중의 소리〉의 진영논리
〈참세상〉, 노동계급정당추진위원회, 〈레디앙〉, 노동당 등 국내 PD계열 좌파들은, 특히 러시아가 직접 개입하기 시작한 2015년 9월 말 이후에 관련 글을 하나도 내지 않고 있다.
좌파 민족주의 경향의 언론 〈민중의 소리〉는 선명한 친러 입장의 글을 보도하고 있다. 2014년 8월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를 폭격하기 시작했을 때 〈민중의 소리〉는
그러나 2015년 9월 말 러시아가 폭격하기 시작했을 때는 태도가 매우 달랐다.
물론 미국이 아사드를 제거하고 싶어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아사드를 제거하는 것과 시리아 국가를 해체시키는 것은 다른 일이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국가가 해체된 상황에서 아이시스가 성장했고, 아이시스는 다시 중동
착시 효과
모종의
진영논리는 제국주의를 미국으로 환원하는 이론적 오류 문제가 있다. 그러나 레닌 등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발전시킨 제국주의론에서 제국주의는 자본들의 경제적 경쟁과 국가들의 지정학적 경쟁이 결합된 체제를 가리킨다.
진영논리는 실천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그 논리에 따르면, 미국과 경쟁하는 또 다른 제국주의 국가나 지역 강국을 지지하게 됨으로써, 제국주의에 맞서는 진정한 힘인 노동계급의 아래로부터의 투쟁의 중요성을 깎아내린다. 시리아 내전에서 자기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지지하라는 결론으로 이끌린다는 문제도 있다.
한편, 아이시스에 대한 〈민중의 소리〉의 견해도 러시아의 행보에 따라 오락가락한다. 〈민중의 소리〉는 2014년에는
맺으며
현재 중동 문제의 핵심은 제국주의의 공세이고, 제국주의는 미국으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제국주의론을 길잡이 삼아 현실에 적용하며 발전시키는 것이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