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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는 공무원 노동자들

공무원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원주시는 3백95명을 무더기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공무원노조 경기본부에서는 54명이나 파면·해임됐다. 울산에서는 울산시가 파업에 참가한 12명의 상수도사업본부 노동자를 징계위에 회부해 2명을 해임시켰다.
충북 단양교육청은 파업에 참가하지도 않은 노동자를 그 동안 노동조합 활동에 열성적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해임시켰고 파업과 무관하게 15일에 연가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감봉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인천에서는 파업 당시 경찰이 공무원노조 박준복 회계감사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해 ‘박씨가 강도를 당했다’는 허위사실을 내세워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조회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철저히 징계하겠다던 행자부 장관 허성관의 엄포와 달리 파업이 남긴 정치적 효과와 도처에서 벌어지는 공무원 노동자들의 저항 때문에 전체 징계 규모는 예상보다 적다.
공무원노조 지도부는 법안 저지와 징계 규탄을 위한 단식 농성중이다. 노명우 서울 본부장도 징계에 항의하는 단식투쟁을 하고 있고, 광주전남지역본부는 12월 5일 현재 13일째 농성하고 있다.
제주본부는 허성관의 제주도 방문 강연에 맞춰 강연장이 있는 호텔과 공항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때는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제주본부를 방문해 노동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경북 달성공대위는 달성군청 앞에서 공무원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지난 3일부터 매일 진행하고 있다. 울산본부는 시청 앞 농성을 시작으로 12월 4일에는 징계위원회에 맞춰 집회를 개최했다. 부산본부도 집회와 대시민 홍보 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는 본부별로 일주일 넘게 릴레이 철야 노숙 투쟁과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내 이해찬 사무실에 들어가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파업에 참가해 해임된 부평구청의 한 공무원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막상 해임이 결정됐을 때는 좀 당황스러웠어요. 조합원들도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았구요. 10년 넘게 공무원으로 있으면서도 파면이나 해임되는 사람들을 본 적이 거의 없는데 갑자기 옆에서 일하던 동료들이 열 명 넘게 해임돼 돌아다니니까 어색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렇게 과도한 징계는 한편으로는 공무원노조의 위치가 그만큼 커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하루 결근해서 해임된 게 아니라 중요한 정치적 이슈가 걸린 파업에서 공무원노조라는 조직 사건에 연루돼 해임된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공무원 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