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환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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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과대선전으로 언론이 도배될 때 한 평론가는 이렇게 논평했다.
“인간의 두뇌 신경망을 모델로 삼아 정교하게 설계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고 과정을 따라잡고, 부분적으로 능가하게 된 상황은 유물론적 세계관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그런데, 이제 고도로 집적된 인공신경망은 계산, 응용을 넘어서 인간의 직관까지 흉내내기 시작했다. 이게 체스나 바둑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으로 확대되고 그것이 결합되면서 범용화되고 로봇기술과 결합될 수 있다. 그러면 단순반복 작업과 노동만이 아니라 숙련노동, 지식노동, 서비스노동에서까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예측은 틀리지 않아 보인다.”
“구글은 ‘감정적 동요, 두려움도 없고 포기하지 않는’ 게 알파고의 장점이라고 했다. 여기에다가 엄청난 빅데이터에 입각한 확률·통계적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은 갈수록 누구도 알파고를 이기기 어렵게 될 것이다. 1초에 수십만 개나 찾아내는 온갖 경우의 수에 대한 평가에 기반한 것일테니 말이다.”
과대선전
그에게 미안하지만, 언론의 뻥튀기에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는 게 좋겠다. 인공지능에 관한 과대선전은 제2차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컴퓨터는 인간처럼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바둑도 연산
무엇보다 인간 뇌의 복잡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인간의 또 다른 특성인 언어도 인간 고유의 특성이다. 특히, 인간의 지성을 형성하는 데서 언어가 하는 핵심적 구실을 깨달아야 한다.
언어
언어는 뇌 내부에 있는, 의식의 물질적 토대다.
물론 대략 지금으로부터 1만 년 전부터 6천 년 전 사이에 계급
어쨌든 인간 지성을 컴퓨터
그런데 이 환원론은 마르크스가 말한 소외와 큰 관련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통제 불능의 상황이 인간을 압도하는 나머지, 인간의 노동생산물인 기계가 마침내 인간을 지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까지 출현하게 된 것이다.
이는 또한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말한 물신숭배와도 연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