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행동의 다짐으로 가득했던 세월호 참사 2주기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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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여전히 기억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한 5천여 명이 광화문광장 북단으로 모였다. 4·16연대가 세월호 참사 2주기 “다시 봄…기억하라! 행동하라!” 기억과 약속 행동 차원에서 마련한 〈약속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열렸다.
봄이지만 아직 쌀쌀한 날씨인데다 콘서트 하루 전 날 장소가 변경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콘서트가 시작되고도 광화문광장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10대와 20대 학생·청년들이 대규모로 참가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참가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았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지우려 하지만 여전히 참사를 자신의 일처럼 가슴 아파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함께 손잡으려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연대의 마음이 광화문광장 일대에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성역 없는 진상 조사와 세월호 인양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박혜진 전 MBC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는 416합창단, 평화의나무 합창단을 비롯해 가수 부활, 한영애, 이승환 씨와 김선우 시인 등이 출연했다.
고(故) 최윤민 학생의 언니 최윤아 씨는 연단에서 “2년 전, 1년 전과 도대체 뭐가 바뀌었나요? 왜 저는 여전히 이 나라에서 숨 쉴 수 있게 해달라고 해야 하나요? 다음 주 4월 16일 이 나라를 바꾸겠다고 잊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주세요. 6월 세월호 특조위가 가라 앉지 않게, 7월 세월호가 진실과 함께 인양될 수 있게, 함께 하겠다고 행동하겠다고 한 그 약속을 지켜주세요”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가수 이승환 씨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곡 ‘가만히 있으라’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그 아이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더더욱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일을 방조했던 혹은 날조했던, 이용했던 그 어떤 사람들도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고 말했다.
콘서트의 마지막은 뮤지컬 가수 배혜선 씨와 청소년·대학생 합창단의 공연으로 꾸며졌다. 합창단원으로 무대에 선 세월호 희생 학생의 친구는 “4월 13일 총선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콘서트 전 사전행사로 기억과 약속 동서남북 416걷기 행사도 진행됐다. 유가족, 대학생, 교사, 민주노총 조합원, 지역 세월호 모임 등이 각각 동(신답역), 서(홍대정문), 남(용산역), 북(한성대입구역)에서 출발해 1천여 행진 대열이 콘서트 장소로 모여들었다. 행진대열은 손수 만든 팻말 등을 들고 행진하며 거리의 시민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진실 규명을 위해 함께 행동하자고 호소했다. 마무리 집회에서 한 인하대 16학번 학생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집요하게 방해한다고 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었을 때 묻히는 것입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인양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하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4월 16일 오후 7시에는 세월호 참사 2주기 전국집중 범국민 추모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