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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또 승리하다
그러나 정치적 약점도 있다

미국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주(州)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가 또 한 번 승리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될 경우 그녀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 그의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9일 와이오밍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는 56퍼센트의 지지를 얻어, 44퍼센트에 그친 클린턴을 꺾었다. 이로써 샌더스는 최근 9개 주에서 열린 경선 중 8곳에서 승리했다.

6일, 샌더스는 필라델피아에서 유세장을 향하던 중, 통신노조(CWA)가 버라이즌에 항의하는 집회에 들러 연설했다. 이날 유세는 왜 많은 노동자들이 그를 신뢰하는지 잘 보여 줬다.

4월 13일 버라이즌 통신 노동자들의 시위에서 연설하는 샌더스. ⓒ사진 출처 Chris Brooks/labornotes.org

샌더스는 회사가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의 요구보다 경영진의 보수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일갈했다.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1년이나 사측과 협상했는데도 여전히 단협을 맺지 못한 상황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런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고, 이 나라 노동법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보여 준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바꿔나갈 것이다.”

샌더스는 사회주의자임을 표방하고 부패한 부자들과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경선 최종 패배시] 샌더스가 지지자들에게 클린턴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제국주의 정책도 지지할 수 있어야 하다고 강변하려 든다면 이제껏 자신을 지지한 흐름에서 스스로 이탈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샌더스가 거둔 최근 승리들은 변화를 위해 싸우는 정치인에 대한 광범한 지지가 존재함을 보여 줬다. 클린턴이 부자들과 군국주의를 편드는 것을 샌더스가 비판할 때 사람들은 특히 환호한다.

후보지명자

그러나 최근 한 인터뷰에서 샌더스는 “민주당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이 지명된다면 11월 대선에서 지지할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망설임 없이 “당연히 지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의 대선 후보는 각 주에서 경선[당원만 참여하면 ‘코커스’, 개방형이면 ‘프라이머리’라고 부른다 - 〈노동자 연대〉 편집팀]을 거쳐 선출된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에서 결정한다. 물론 선출 과정을 거치지 않는 대의원[‘슈퍼대의원’ - 〈노동자 연대〉 편집팀]도 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4월 19일 뉴욕 주 경선으로 모이고 있다. 뉴욕 주 경선에는 많은 대의원이 걸려 있다.

샌더스의 선거 캠프는 와이오밍 주 경선 직전에 언론에 회자되는 것보다 50명 더 많은 1천86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에서 기초 선거구, 군(카운티), 주 순서로 집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초기 잠정치보다 더 많은 대의원을 확보한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 말대로라면, 샌더스는 이제 선출된 대의원 숫자 기준으로 클린턴에 고작 2백14표 뒤져 있다. 그리고 겨뤄볼 만한 대의원은 여전히 많다. [민주당 대의원은 전체 4천7백63명, 그중 선출직 대의원은 4천51명이고 약 1천9백여 명의 표가 남아 있다. - 〈노동자 연대〉 편집팀]

최근 샌더스는 가장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조차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 예컨대, 위스콘신 주 경선에서 샌더스는 13퍼센트 차이로 클린턴을 눌렀다. 당시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그의 승리를 예견하면서도 그 격차는 2.6퍼센트로, 가장 크게 잡은 경우도 8퍼센트였다.

대부분의 언론이 당연히 클린턴이 이길 거라며 샌더스의 이런 도전을 외면하고 있다. 언론은, 둘 다 괴물이기는 마찬가지인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가 경합 중인 공화당 경선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미국에서 사회주의를 자처하는 후보에게 지금까지 7백만 명이 투표했다는 것은 결코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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