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심과 지지 속에 진행된 인천 남동우체국 앞 전국집배노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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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금) 아침에 인천 남동우체국 앞에서 전국집배노조(이하 집배노조)를 알리고 조합 가입을 독려하는 캠페인이 있었다. 이미 인천지역에선 캠페인이 2차례 진행되는 등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캠페인에는 인천지역 집배노조 조합원들과 노동자연대, 사회진보연대 회원들이 함께했다. 출근하는 남동우체국 집배 노동자들은 캠페인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캠페인을 하는 동료를 보고는 차를 잠시 멈추고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수고한다며 따뜻한 커피를 들고 와서 나눠주는 노동자들도 있었다.
이는 우체국 내 다수 노조인 전국우정노조가 그간 우체국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악화에 야합하고, 위원장 직선제안을 번번이 부결시키는 등 노동조합으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현장 노동자들의 불만이 많음을 보여 준다.
또한, 자주적·민주적 노조를 표방하며 새로 출범한 집배노조에 대한 노동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적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캠페인에 참여한 집배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기존 우정노조에 대한 불만을 생생히 증언해 줬다.
"인력이 부족해서 일이 너무 많아요. 그러다 보니 밤 늦게까지 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잘 안 보이는 동 호수에 휴대폰으로 불빛을 비춰 가며 일해요. 며칠 전에는 배달 업무만 10시간을 했어요.
"교통 사고 나서도 바로 그냥 일을 하고 있어요. 배달책임제가 있어서 유고 시에도 같은 팀 동료들이 배달 업무를 다 해야 해요. 그러니 [동료들 보기가 미안해] 쉴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과로와 사고 위험이 언제나 집배원들을 위협하고 있어요.
"물량이 그날그날 다르다 보니, 주먹구구식으로 토요 근무를 시켜요. 4시간 수당을 받으면서 5~6시간 일을 해야 하는 식이죠. 그나마 싸우고 목소리를 내는 우체국에서는 토요 근무를 안 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죠.
"저도 우정노조에서 무언가를 해 보려 했지만 되지를 않았어요. 그래서 새로 노조를 만든 거죠."
현재 집배노조는 인천을 비롯해 서울, 경기, 울산, 충북 등 전국 곳곳에서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지역을 더 늘려가며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인천에서도 아직 진행하지 않은 우체국 앞에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집배노조의 활동에 더 많은 우체국 노동자들의 관심과 지지가 쌓여 조합원 확대로 이어지길 바란다. 그래서 집배노조가 힘을 키우며 투쟁을 통해 우체국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