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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가족협의회 농성 보고 국민 촛불:
특별법 개정을 위한 투쟁은 계속된다

7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416가족협의회 농성 보고 국민 촛불 집회가 열렸다. 8일간의 농성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평일 저녁 촛불 집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유가족들은 농성 8일간의 활동을 보고하고, 특별법 개정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전날 밤 폭우가 쏟아졌지만 오히려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농성장을 지켰다고 한다. 다행히 이날 집회는 비가 갠 후 청명한 날씨에서 진행됐다.

폭우가 쏟아질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청명한 날씨 속에 진행된 7월 2일 416가족협의회 농성보고 국민촛불. ⓒ김동욱

지난 8일간 농성장을 함께 지킨 연대 단체들이 발언을 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인하인 모임’ 석중완 학생은 “왜 침몰하였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왜 진실을 국가가 은폐하는지 세 가지의 핵심적 물음의 퍼즐이 점점 맞춰지고 있다”라며 “제주 해군기지 건설 때문에 지난 10년간 무고한 서민과 노동자들이 짓밟혔는데, 박근혜 정부가 결국 3백4명의 목숨마저 앗아갔다. 박근혜 정부는 KBS 보도에 직접 개입해서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 세월호 참사의 뿌리는 박근혜 정부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자기 아버지를 기념하는 사업에 세금을 수천억 원을 쏟아 붓는 박근혜 정부야말로 ‘세금 도둑’이라고 비난 받아야 한다”고 발언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세월호 농성장과 같은 장소에서 성과연봉제·폐지공무원법 개악 저지를 위해 단식 농성 중인 공무원 노조 위원장과 농성장 식사 지원을 한 ‘밥차’ 단체 활동가의 발언도 큰 호응을 얻었다.

연대는 계속될 것 농성 8일 동안 지지와 연대가 끊이지 않았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인하인 모임 소속 석중완 씨가 발언하고 있다. ⓒ김동욱

416가족협의회 김종기 사무처장(2학년 1반 수진아빠)의 농성 활동 보고가 이어졌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에도 경찰과 정부는 유가족을 탄압하고 진실을 은폐하려 거듭 시도했다.

6월 26일엔 경찰이 들이닥쳐서 그늘막과 노란 리본을 강제로 철거하려 했고 이에 항의하는 유가족들을 연행했다. 6월 27일 경찰은 농성장 깔개로 쓰는 은박지 돗자리를 들고 도망치기까지 했다. 유가족들은 “우리 돈으로 산 은박지를 왜 훔쳐가나?” 하고 황당해 했다. 6월 28일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유가족들이 버스에서 내리기도 막아서고 팻말을 ‘불법 시위 용품’이라며 빼앗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유가족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김종기 사무처장은 이런 탄압은 유가족들을 위축시킬 수 없다고 했다.

“이젠 싸우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기 까지 하다. 싸워야 뭔가 조그만 거라도 얻어냈기 때문에 그러는 건지도 모른다. 정부가 알아서 진상 규명 하고, 안전사회로 가는 시스템 만들었으면 싸울 일도 농성할 일도 없다. 저희들은 평범한 엄마, 아빠다. 싸우는 것도 못한다. 너무 힘들지만 해야 하는 싸움이라면, 저들이 걸어오는 싸움이라면 피하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싸울 것이다.”

평범한 부모였던 유가족들을 투사로 만든 것은 바로 박근혜 정부인 것이다.

4·16연대 박래군 상임운영위원은 청와대가 KBS 보도에 직접 개입한 확실한 물증이 드러났음에도 KBS와 종편이 오히려 ‘박주민 때리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와 종편은 박주민 의원이 유가족 농성장을 철거하고, 팻말을 빼앗은 경찰서장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갑질’을 했다고 두들기고 있다. 그러나 박주민 의원이 요구한 자료는 경찰서장의 인사기록, 업무추진비 사용 현황 등 공개돼야 마땅하다. 게다가 KBS와 종편이 ‘개인정보’라면서 호들갑 떠는 4촌 이내 친인척 보직과 재산 현황도 공직자로서 당연히 공개돼야 할 정보다. 저들은 청와대 전 홍보수석 이정현과 KBS 전 보도국장 김시곤의 음성 파일이 폭로돼 파장이 커지가 세월호 운동을 흠집내고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다.

박래군 상임운영위원이 ‘박주민 의원은 지금 보다 오히려 더 세게 나가야 한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각 반 대표 부모님들은 농성 기간 동안 자신의 일처럼 매일 같이 연대해준 시민들에게 연거푸 감사함을 표했다. 한 유가족은 “여러분이 여기서 같이 싸워주시는 게 우리에게 보약이고 영양제다”며 연대해준 분들이 있기에 지치지 않고 싸울 수 있다고 발언했다.

2학년 5반 ‘민성아빠’ 김홍렬 씨는 경찰들이 “노란 옷을 욱일기, 나치 문양과 비교하며, 경복궁에 외국인이 많기 때문에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대며 경복궁 출입마저 막았다고 폭로했다. 어처구니 없게도 경찰은 “유가족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연대는 우리에게 영양제고 보약입니다" 유가족들이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특별법 기한은 내년 2월까지다. 선심쓰듯이 12월까지 기한을 연장해 주겠다는 국회 논의에 속지 않을 것"이라며 특별법 개정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 발언하기도 했다. ⓒ김동욱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농성을 하면서 서로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서 다시 한 번 달려가보자고 했는데 그 목적이 생각보다 더 강력하게 이뤄졌다”며 참가자들을 고무했다. 이어서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국회에서 “12월까지 특조위 활동을 보장하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들려 나오고 있다”며 “웃기지 말라”고 일갈했다.

“현재 특별법 상 특조위 종료 기한은 내년 2월 7일까지다.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 구조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내고, 책임자를 낱낱이 처벌하고,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을 세워서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대한민국을 완전히 ‘개조’하는 것이 특별법과 특조위 설립의 목적이다. 그것을 완수할 때까지 특조위는 계속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기서 하나라도 물러서거나 후퇴하거나, 지난 2014년 여름처럼 우리 가족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20대 국회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무능한 국회로 낙인 찍힐 것이다”고 경고했다.

만약 여야가 또 다시 야합을 감행한다면 특별법 제정에 이어 개정에서도 유가족들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다. 2014년 특별법 제정 당시 새누리당은 완강하게 유가족들의 뜻을 거부했고, 더민주당은 앞에선 유가족들의 의사를 대변하겠다고 해놓곤 뒤에선 특별법을 누더기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따라서 특별법을 개정하려면 부르주아 여당과 야당에게 의존하지 않고 아래로부터 투쟁을 확대하고 저항을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들을 움직이려면 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압력을 조직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유가족들과 포옹하고 서로 손뼉을 치며 집회를 마무리 했다. 416연대는 앞으로도 특별법 개정과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속적인 연대가 구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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