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중국 혁명의 비극》:
1925~27년 중국 노동자 혁명에 관한 최상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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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던 중국 근대사 고전이 최근에 출간됐다. 《중국 혁명의 비극》은 미국 언론인이자 정치학자였던 해럴드 로버트 아이작스
1925~27년 중국 노동자 혁명을 이토록 꼼꼼히 조사해 집필한 책은 한국에 아주 드물다. 그나마 왕판시
중국 혁명이라 하면 흔히들 1949년 중국공산당이 집권한 민족주의 혁명을 떠올리는데, 그로부터 20여 년 전에 중국에서 이미 노동자 혁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높다. 1925년 이전 중국 사회의 실상과 1917년 러시아 혁명, 코민테른 설립과 타락 등 세계사적 사건들을 분석하며 노동자 혁명의 맥락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중국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저항이 터져 나오는 오늘날, 중국 노동자 혁명을 되새겨 보는 일은
노동자 혁명의 전야
《중국 혁명의 비극》은 1911년 신해혁명
당시 중국
그러다
제1차세계대전 중에는
1917년 10월 러시아 혁명과 조선 3
저자 해럴드 아이작스는

파업과 봉기, 그리고 “비극”
1919년 이후 맹아적 노동자 계급 정치조직이 등장해 일부는 사회주의 단체로 성장했다. 그리고
중국공산당이 맞닥뜨린 첫 번째 문제는 노동계급 정당으로서
그러나 공산당의 독자적 전망은 당시 고려 사항에서 점차 제외됐다. 1923년 코민테른 집행위원회는 노동계급이 완전한 독자 세력으로 분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럼에도 이와 무관하게 대중운동이 성장했다. 중국 공장 노동자들이 조직된 노동운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1920년 광저우 기계노조가 대규모 파업에 나섰다. 1922년 홍콩 선원들이 파업을 거쳐 노조를 인정받고 임금 인상을 쟁취했다. 이후에도 파업은 계속됐다. 1923년 베이징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이런 위기 속에서도 노동자 투쟁은 줄기차게 확산됐다. 1925년 상하이 조차지에서 경찰이 발포해 파업 시위대 10명이 죽은 5
1927년 3월 상하이에서 노동자 80만 명이 총파업과 무장 봉기를 일으켜 군벌을 물리치고 상하이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그러나 4월 12일, 반혁명을 주도하던 스탈린의 지시에 따라 무장 해제당한 공산당원과 투사들을 북벌 중인 장제스 군대가 대량 학살한다.
역사의 교훈
이런 오류와 배신 뒤에 공산당은 모험주의적
혁명 운동이 한창일 때 트로츠키는 노동자위원회
《중국 혁명의 비극》은 이런 내용을 방대하게 풀어 쓴 대작이지만,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와 통쾌함과 쓰라림이 가득한 책이다. 사회 변혁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혁명가들의 독자적 조직과 지도 없이는 지배계급이 혁명을 잔인하게 진압하리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끈기있게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든 공감하리라 본다. 저자 해럴드 아이작스가 책 앞머리에 남긴 감동 어린 문구로 서평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