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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이화여대 ‘승마 특기자’ 특혜 입학 의혹:
부패한 박근혜 정부에 아첨하는 최경희 총장은 사퇴하라

일명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뒤흔드는 가운데, 이화여대 당국이 최순실의 딸 정모 씨를 승마 특기자로 특혜입학 시켰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폭로되는 ‘최순실 게이트’는 뼛속까지 부패한 박근혜 정부의 민낯을 보여 준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서류를 허위로 작성했는데도 신청 하루 만에 재단 설립 허가가 나고, 겨우 몇 개월 만에 대기업들에게서 수백억 원을 모금 받은 일은 청와대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아예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자체가 박근혜 임기 종료 후를 대비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인사들은 권력을 이용한 부패 추문에 계속 휘말려 왔다. 최순실이나 정윤회(박근혜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 청와대 민정수석 우병우 같은 박근혜 측근들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을 휘둘러 왔다.

최경희 총장은 이따위의 부패한 권력에 아첨해왔다.

최순실(과 정윤회)의 딸 정모씨가 2015학년도 이화여대 수시전형에 승마 특기자로 합격한 게 대표적이다. 승마 특기자로 입학한 학생은 이화여대 역사상 이번을 포함해 두 명밖에 되지 않는다. 대학당국은 “특혜나 차별대우는 없었다”고 했지만 그런 변명을 누가 믿을지는 모르겠다.

현실에서는 승마 특기자 선발 자체가 압도적으로 특혜다. 대체로 말을 보유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유하고 권력 있는 배경의 학생들에게 특혜를 주기 딱 좋다. 한 마리에 수억 원을 호가하고, 기본으로 사료비에 코치비 등을 합치면 한 달에 수백, 수천만 원이 들어간다. 진정한 ‘귀족’ 스포츠인 것이다. 심지어 정모 씨는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말 5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외신을 통해 삼성이 정모씨를 위해 그랑프리 우승마를 구매했다는 의혹이 폭로됐다. 재벌들조차 정모씨를 통해 최순실에게 아첨하는 게 정권에게 잘 보이는 길이라는 것을 파악했던 것이다. 최경희 총장도 정모씨를 합격시켜 정권에 잘 보이고 싶었을 것이다.

반면, 이화여대 당국은 2013년부터 최경희 총장이 재임한 지금까지 농어촌 및 벽지 학생, 기초생활수급권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기회균형선발 인원수를 줄여왔다(유은혜 의원실).

게다가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승마협회에 압력을 가해 딸의 뒤를 봐줬다는 건 유명한 얘기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전권을 둘러싼 중요한 대회에서 정모씨가 2등을 하자, 이례적으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심판위원장을 사퇴시켜 버린 것이다.

이 분쟁 당시 최순실의 딸 편을 온전히 들지 않은 문체부 체육과장과 체육국장은 박근혜에게 직접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경질됐다. 이런 일을 보면, 박근혜가 평범한 국민들을 생각하며 어깨가 무겁고 잠못든다고 하는 건 거의 1백 퍼센트 거짓말인 것이다.

정모 씨를 특례입학시킨 건 출발선부터 불평등한 현실을 고착화하는데 이화여대 당국이 앞장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권력자 편에 서서 특혜를 준 것이기 때문이다.

열악한 교육 조건 속에서 쥐꼬리 만한 장학금을 받기 위해 아등바등 애쓰고 아르바이트에 치여 사는 평범한 이화여대 학생들은 박탈감을 느끼고 분노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최경희 총장은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재정 지원을 미끼로 내건 사업을 거의 모조리 지원할 정도로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해 왔다. 2015년 10월에는 김활란 상 따위를 수여하는 여성단체협의회에 대강당을 내주고, 축사를 하러 온 박근혜 옆에서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아첨했다. 그날 박근혜와 김활란 상에 항의하는 학생들은 수십 명이 사복경찰에 가로막혀 밀치고 다쳤다.

대학들의 일부 총장들은 부패한 권력에 빌붙으며 득을 봤을지 모르지만, 권력에 영합해 밀어붙인 정책들(프라임 코어 사업 등)은 학생들의 처지를 더 악화시켜왔을 뿐이다. 권력에 아첨하며 학생들의 교육 조건을 개선하는 데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최경희 총장은 교육자로서 대학 총장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