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다시 민중총궐기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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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2016 민중총궐기투쟁본부’(이하 민중총궐기투본)가 발족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노동·민중단체들이 모여 11월 12일에 민중총궐기를 하기로 했다. 올해 민중총궐기의 핵심 의제는 성과연봉제·퇴출제 등 노동자들의 임금·고용·노동조건 전반의 후퇴를 노리는 노동개악 저지,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사망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드 배치 저지 등이다.
지난해 민중총궐기는 박근혜 정부 3년 악행에 대한 분노를 모아낸 자리였다. 이러한 분노는 올해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참패로 이어졌다. 2016 민중총궐기는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서, 차곡차곡 쌓인 대중의 분노를 모아내는 자리가 돼야 한다.
현재 박근혜 정부는 위기에 몰려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스캔들, 정권 실세들의 부패 추문 등이 동아시아에서의 미·중 간 긴장 고조와 경제 위기라는 더 근본적인 요인들과 결합돼, 정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밀리면 정권이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필사적으로 버티며 노동계급을 공격한다. 또, 세월호 특조위 강제 해산, 백남기 농민에 대한 명분 없는 부검 시도도 같은 맥락이다.
박근혜 정부가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강력해서가 아니라 위기감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를 이해하고 단호하고 자신감 있게 저항해야 한다. 올해 민중총궐기가 그 구실을 해야 한다.
민중총궐기가 민주노총의 파업과 결합된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낮아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민중총궐기의 핵심 부대인 민주노총이 노동개악에 맞서 단호하게 투쟁하면서 더 넓은 범위의 결집을 꾀해야 한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에 맞서 파업에 돌입하자 청년·학생, 비정규직·미조직 노동자들의 지지가 커지고 있다. 만약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파업을 확대·강화하면 더 많은 노동자들과 청년들이 스스로 투쟁에 나설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